바다는 지금 수술중이다

물결이 몸살을 앓고 있다.

내장이 부글거리고 또한 꼬이고 있다.

천천히 일어서는 파도

누워 있는 환자의 파리한 얼굴 위에 오버랩 되는

초록 가운 의사의 표정 없는 얼굴

출입금지의 문이 열리고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환자의 침대

수술실 벽에는 희망인지 절망인지 모를 낱말이 박혀 있다.

일제히 손들며 달려드는 파도

우와아 – 너를 잡아먹겠다. 탐욕스런 표정으로

한꺼번에 덮쳐 온다.

환자의 발가락이 꼼지락거린다.

의식불명의 상태에서도 신경은 살아

부지런히 탈출구를 찾고 있다.

하얗게 깨어져 모래 속으로 스미는 포말

찢어져 벌려진 살 속으로 고장 난 뼈가 있고

피들이 골골이 밀물처럼 번지고 있다.

의사의 손끝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메스

바다는 아직도 깨어날 줄 모른다.

바다는 지금 수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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