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고향 집에 손님이 올 것이라고
연락이라도 한 것일까.
벼 포기마다 노란 이삭들
들판 가득 채워 놓고 감알들도 익게 하고
누군가 손님이 올 줄을 알았나 보다
녹슨 지붕의 집
마당에 들어서자 솔바람 우수수 감잎을 흔들고
옛사람들 금방이라도 모습 보일 것이란 생각도 잠시
외양간 옆 대추나무
가슴에 찬 가래를 뱉지 못해
헛기침만 하시던 할아버지 마른 육신처럼
초라한 행색으로 올가을에도
풋대추 몇 개 가지 끝에 매달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