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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권태주 Dec 16. 2024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휴일 저녁 국회 앞에 서서

우리는 마침내 하나가 되었다

거리를 채운 목소리, 손끝을 스친 응원촛불,

모두가 탄핵의 그날을 향해 외쳤다

그 빛의 행렬이 어둠을 찢고

정의를 노래하는 함성이 되었다


불의는 끝내 무너졌다

우리가 들었던 진실의 무게,

서로의 눈빛에서 읽은 믿음의 깊이,

그 모든 것이 오늘을 만들었다.

우리가 쥔 것은 단지 촛불이 아니었다

그것은 희망, 자유, 그리고 영원히 빛날 민주주의


우리는 기억할 것이다

무너지지 않는 꿈을 꾼 날들을,

폭풍 같은 절망 속에서도 피어난 용기를,

다시 일어선 우리의 모습을

승리의 이 순간은 기쁨만이 아닌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가리킨다


찬란한 태양이 또 뜬다

누구도 혼자가 아닌 우리,

우리의 목소리, 우리의 권리,

그것이 대한민국의 심장이었다

기억하라, 이 떨리는 기쁨을

그리고 지켜라, 우리가 쌓아 올린 이 희망을,

끝까지 승리하는 그날까지

푸른  하늘을 볼 때까지


* 신동엽 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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