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름과 틀림
1) 우리 부부는 자신들과 다른 것은 모두 틀리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문제아였다.
우리는 다름과 틀림의 세계 안에 산다. 세계 진영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로 나뉜다.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는 다르지만 서로 존중해 준다. 그러나 공산주의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지 않고 세속 되거나 개인에게 있다면 그것은 분명 잘못되었고 틀린 것이다. 이것이 다름과 틀림의 큰 틀이다. 여기 다름과 틀림의 소소한 가정이야기가 있다.
살면서 나의 잘못을 많이 생각하고 고백하는 나의 성찰 이야기이다.
우리 부부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잣대 안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했다. 그러니 싸울 자세가 항상 준비되어 있는 상태였다. 남편은 성질이 급하여 생각하기 전에 말을 하니까 실수가 있었고, 나는 잘못된 말의 꼬투리를 잡아 늘어졌다. 우리는 싸우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했다. 잘못된 판단으로 젊음을 많이 낭비했다. 그러나 지금은 싸울만한 일이 생겨도 쓸데없는 일이라며 서로 피해 간다.
도스토예프스키는 말했다.
“인간은 행복 외에 그것과 같은 분량의 불행이 항상 필요하다.”
그는 왜 불행이 항상 필요하다고 말했을까? 불행은 우리에게 괴로움을 주지만, 그 시간에 자신을 성찰하게 되고 겸손하게 되며 남을 배려하는 넉넉한 마음과 지혜를 얻게 된다. 불행은 필요악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수도 있다. 선으로 악을 이겨라, 고 성경에도 나와 있다. 악을 이기려면 인내와 묘책이 필요하다. 현존하면서 유명한 인내의 대표는 손흥민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잘못한 후배들에게 혼을 내기도 하고 태도가 바뀌었다. 인생은 고난과 인내의 연속이다. 고난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고 인내는 내가 감당할 몫이다. 우리가 화목하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해도 지금 내 가정이 화목하지 않은 것은 나의 잘못이다. 우리는 인내와 묘책이라는 힘을 길러야 한다.
어느 날, 동아리에서 있던 일이다. 커피를 산다고 크게 장담한 회원이 카드를 안 가져왔다며 현금이라도 있는지 보려고 백을 뒤지다가 엎었다가 하는 것이었다. 옆에서 조용히 쳐다보는 회원이 대신 커피 값을 지불했다. 다음날, 신세 진 회원이 커피 값을 천 원짜리 신권으로 바꾸어 조용한 회원에게 주었다. 그녀는 사양하다가 말을 했다. 얼마 전 손자가 구겨지고 얼룩진 천 원짜리 지폐를 가지고 왔다고 하였다.
“할머니, 올해부터 학교에서 역사를 배우는데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하여 알아 오래.”
“나는 잘 모르는데, 손으로 그 더러운 돈 좀 그만 만져라.”
“할머니, 이 사람이 그 훌륭하신 이황 선생님이야. 할머니는 바보!”
할머니는 천 원짜리 신권을 받자, 이 깨끗한 돈으로 손자를 달래야겠다고 생각했다. 유학의 쌍벽을 이룬 율곡 이이의 오천 원 지폐도 설명해야지. 만 원 지폐의 세종대왕도 당연히 빠질 수는 없어. 남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살리게 한다. 그녀는 남이라는 안에는 나와 내 손자까지도 포함되었음을 알았다고 웃으며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