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개 해수욕장에서

by 조희정

하나개 해수욕장이다.

두 아들의 물놀이 겸

나의 맨발 접지 차

같이 왔다.


여름이 깊어간다.


18시가 넘어서자

그림자가 한층 길어지고

바람도 가벼워진다.


따갑던 햇살이 무디어지고

사람들은

짐을 챙겨 돌아선다.


우리는 가까운 하늘도시에서 온지라 여유로운 오후를 즐겼다.


먹거리까지 잔뜩 짊어지고 와서 모래사장에 짐을 풀기는 몇 년만 인지 모르겠다.


오늘 주메뉴는 족발이다.


대형 아이스 박스를

들고 다니기는 어려웠으나

한여름 바닷가에서 시원하게 먹는 맛은 꿀맛이다.


음식맛은 역시 분위기도

한몫을 한다.


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언제 어디든 좋다.


오늘처럼

급조한 근교 나들이도

나에게는 매우 의미롭다.


다 큰 두 아들과

시간을 공유하기 쉽지 않은 현실인지라....


물놀이를 핑계 삼아

반나절 나들이를

시도한 지 두 번째다.


다음 주도 예약했다.

가까운 곳에 나가서

고기구이 파티를 하기로 했다.


이렇게라도

함께 하여 다행이라

생각하는 내 현실.


도시민인 내가

20대 중반 두 아들과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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