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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경님 Sep 11. 2023

28. 강아지가 보청기를 잘근잘근 씹어버렸다.

보청기와 인공와우는 높은 곳에 보관해야 한다.


지난 주말, 친정식구들과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우리 가족 5명, 여동생네 가족 3명, 남동생 커플과 애견 1마리 동반.


잠자리에 들기 위해 인공와우와 보청기를 TV 수납장 위에 올려두었다. 설마 포메라니안이 TV 수납함 위에 있는 물건까지 끌어다가 입을 댈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아침에 기상하니 보청기가 너덜너덜해졌다. 고무패킹은 거실 구석에서 발견했다. 


어쩐지.. 새벽에 자꾸 내 주위를 왔다 갔다 하더라니





숫자가 적혀 있는 저 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잘근잘근 씹어댔다. 오.. 금이야ㅠㅠ 

보청기 비용이 부담돼서 새로운 보청기를 고민하고 있었더니,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주었다. 그 와중에 인공와우가 아닌 보청기라서 다행이라고 안도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다. 


그래, 천만 원짜리보다는 백만 원짜리인 게 다행인거지. 


저음을 잘 잡아주는 보청기 없이 인공와우로만 소리를 들으려니 소리가 많이 울리고 날아가서 명료하게 듣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보청기를 선택하는 것부터 피팅을 하는 것까지. 또 다시 고난의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벌써 에너지를 다 소비한 이 느낌...



그러나



결국 난, 새로운 보청기 (100만원의 예산을 필요로 하는)를 선택하지 않았고 일단 수리 후 좀 더 사용하는 것을 선택했다. 다행히 수리비는 8만원이라고 한다. 


보청기를 맞춘지 약 5년째인데 조금 더 사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저음 부분을 다시 피팅하고 듣기 재활에 시간을 쏟아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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