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플루언서 공동구매 마케팅
최근 한국에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공구 마케팅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공구 마케팅이란 인플루언서가 브랜드의 광고뿐만 아니라 판매까지 대행하고 판매량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인플루언서가 특정 브랜드를 꾸준히 자신의 컨텐츠에 노출시켜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인지시킨 후, 라이브 커머스 등의 방식을 통해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판매 전환까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방법입니다. 이 후에 브랜드는 해당 인플루언서를 통해 판매된 판매 대금의 일정 부분을 인센티브로 인플루언서에게 지급합니다. 광고주는 마케팅을 위해 투입 되어야 하는 고정비 형식의 매몰 비용이 없다는 점에서 공구 마케팅을 선호하고, 인플루언서는 자신의 퍼포먼스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물론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공구마케팅은 일종의 다단계 판매방식으로서 부정적인 단면이 있기도 하나, 최근 한국 마케팅의 주류 방식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처럼 한국 시장에서 공구 마케팅이 좋은 효과를 거둠에 따라, 최근 고객사들로부터 베트남 공구 마케팅에 대한 문의를 굉장히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베트남 인플루언서 공구 마케팅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자합니다.
최근 베트남 마케팅 문의 중 상당수가 위와 같은 공구 마케팅에 관한 문의였습니다. 사실 베트남 공구 마케팅 시장이 얼만큼 활성화 되어져 있는지에 대한 통계자료가 없어 정량적 지표로 설명드리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위 질문에 대해서 답변 드리기 위해서 인플루언서 커뮤니티에 공고된 최근 3달간 공고들 중 몇 건의 '공구 마케팅 또는 유사 형식'의 인플루언서 모집 공고가 있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그 결과 '공구 마케팅 또는 유사 형식'으로 진행되는 건은 5건 미만이었습니다. 보통 한달에 100여건 내외의 공고가 올라오는 커뮤니티에서 3달 5건 미만이면, 우선 공구 마케팅 방식은 베트남에서 보편적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인플루언서에게 제품 협찬 방식을 통한 마케팅을 진행하여도 충분히 전환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굳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인플루언서에게 판매 촉진을 위한 동기부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일수도 있습니다. 또는 공구 마케팅 방식이 일반 협찬 방식의 인플루언서 마케팅보다 관리포인트가 많아서 브랜드 또는 대행사 입장에서 진행하지 않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베트남 공구 마케팅의 면면을 살펴보면 판매량에 따라 지급되는 인센티브는 10% ~ 40% 까지 정말 다양하지만, 어떤 공고이든 '기본 수수료' 또는 '섭외비용'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즉 베트남에서 '공구 마케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한국과는 다르게 '기본 수수료'를 지급해야함을 의미합니다. 제가 실제로 공구 마케팅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기존 협업 베트남 인플루언서들을 대상으로 공구 마케팅을 설명하니, 기본급 없이 진행하는 부분에 대해서 대부분 난색을 표했고 [기본급 + 인센티브] 형식의 진행을 선호했습니다. 기본급은 인플루언서의 팔로워 수, 컨텐츠 품질 그리고 광고주의 광고 집행 예산에 따라 유동적으로 편성 가능해보였습니다.
일단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방법들은 모두 인플루언서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 방식에 대한 인플루언서의 호응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일단 위 공고에 달린 댓글 건수를 보면 30~90건 내외로, 댓글로 공구마케팅 참여 의사를 밝힌 인플루언서 수가 일반 협찬 방식 마케팅 공고 대비 조금 더 높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인플루언서들의 호응은 있으니 공구 마케팅을 진행해볼 수는 있습니다만, 마케팅의 효율을 가늠하기 위해 공고 지원 인플루언서들을 보다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플루언서 공구 마케팅에 참여를 희망하는 베트남 인플루언서들은 대부분 상업 인플루언서 였습니다. 상업 및 비상업 인플루언서에 대한 정의는 제가 앞선 글에 정리해두었으니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즉 공구 마케팅에 참여를 희망하는 인플루언서의 팔로워 중 허수 비율이 높아, 실제 인플루언서의 팬층이 두텁지 않은 것입니다. 공구 마케팅의 목적이 인플루언서의 팔로워 대상 최종 판매 전환인데, 허수 팔로워가 많다면 공구 마케팅의 의의도 퇴색할 것 입니다.
베트남에서 공구 마케팅이 주류가 아니고 실제로 진행된 사례도 많지 않으나, 최근 한국 고객사들로부터 문의가 너무 많아 아 현재 파일럿 형식으로 베트남에서 공구 마케팅을 진행중입니다. 인플루언서 섭외, 컨텐츠 개발, 일정 조율, KPI 측정 방법 개발, 계약서 작성 등 여러가지 내용들을 구상하고 표준화 하는 작업을 하는데, 이 과정이 협찬 형식의 인플루언서 마케팅보다 훨씬 까다로움을 느낍니다. 우선 인플루언서의 섭외부터 '두터운 진짜 팬층'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를 리스트업해야하고, 그 인플루언서들 중에서도 협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며, 협업의 조건을 수락하는 인플루언서를 찾기까지 허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인플루언서를 섭외하고나서, [제품 노출 기간] - [체험단 기간] - [라이브 커머스 등 판매기간] 을 구분하고, 각 기간에 따른 컨텐츠 기획이 들어가니 하나하나 손이 많이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 베트남에서 인플루언서 공구 마케팅이 주류가 되지 않은 여러 이유중에 하나가, 이러한 디테일이 요구되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현재 진행중인 베트남 인플루언서 공구마케팅이 2월 한 달간 진행이되어지는데, 향후 포스팅을 통해서 인사이트를 공유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