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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태경의 모든 공부 Jul 27. 2024

퇴계 선생님과 뽀로로의 건강법

취! 하! 휴! 사! 후! 히!

퇴계 이황 선생은 명나라를 세운 주원장(朱元璋)의 아들 주권(朱權)이 지은 [활인심(活人心)]이라는 책을 필사하고 생각을 덧붙여 [활인심방(活人心方)]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하였다. 활인심방은 건강에 관한 지식을 담은 책으로 ‘활인’은 사람을 살린다는 의미다.      


활인심방에는 ‘거병연수육자결(去病延壽六字訣)’이라고 하는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6글자를 뱉어내는 호흡법이 소개되어 있다. ‘거병’은 병을 제거한다는 뜻, ‘연수’는 수명을 연장한다는 뜻, ‘육자결’은 여섯 글자의 비결이라는 뜻이다.      


편저자에 따라 한자의 음이 다르게 소개되기도 하여, 여러 자료를 참고해 다수의 의견에 따른 여섯 글자의 비결을 정리하였다.      


1. 취신기(吹腎氣)

<취~> 소리를 내면 신장의 기운을 키운다. 나쁜 기운을 내불어 없애버리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고 한다.    

 

2. 하심기(呵心氣)

<하~> 소리를 내면 심장의 기운을 돕는다. 마음이 조급할 때 <하~> 소리를 계속 내면 편안해지고, 목, 입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허’로 소개한 서적도 있다.     


3. 휴간기(噓肝噓)

<휴~> 소리를 내면 간의 기운을 돕는다. 간에 병이 생기면 신맛과 쓴맛을 좋아하게 되며 눈빛이 붉어지고 눈물이 많이 난다고 하며, <휴~> 소리를 내면 좋아지고 정신도 편안해진다고 한다. ‘噓’는 '허'자인데 '휴'로 발음한다.     


4. 사폐기(呬肺氣)

<사~> 소리를 내면 폐의 기운을 돕는다. 가래가 많고 폐가 좋지 않으면 <사~>하고 숨을 내쉬면 좋다고 한다. ‘呬’는 '희'자인데 '사로 발음한다. '스'로 소개한 서적도 있다.     


5. 후비기(呼脾氣)

<후~> 소리를 내면 비장의 기운을 돕는다. 설사하고 먹은 것을 토하는 경우 <후~> 소리를 내고 속을 따뜻하게 하면 좋다고 한다. ‘呼’는 '호'자인데 '후'로 발음한다.     


6. 희삼초(嘻三焦)

<히~> 소리를 내면 삼초의 기운을 돕는다. 삼초는 상초, 중초, 하초를 말하는데 해부학상 실질적인 형태는 없고, 오직 기능만 존재하는 ‘에너지의 장기’라고 한다. ‘嘻’는 '희'자인데 '히'로 발음하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딸아이가 어렸을 때 함께 본 [뽀로로와 노래해요] DVD에는 <하하하 호호호>라는 노래가 있었다. 캉캉춤을 출 때 나오는 노래에 '하하하'와 같은 웃음소리를 가사로 넣은 것인데 1년은 열심히 따라 불렀고, 나는 강철 심장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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