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드라마 글쓰기란....한번 꿈꿔보는 직업
지난주에 첫 방송한 장동윤 주연의 오아시스를 보았다. 개인적으로 요즘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는데, 최근에 보고 있던 드라마가 종방을 하면서 아쉬웠지만 어제 첫 방송을 한 오아시스로 한 주의 행복을 되찾았다. 나는 예전부터 이런 유의 드라마나 책을 좋아했던 것 같다. 책 중에는 ‘아홉 살 인생'처럼 시골에 서울 여학생이 전학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풋풋한 감성을 자극하는 것 같아 좋았다.
그래서 1화만 봤지만 드라마 내용이 정말 흥미로워서 작가가 누군지 찾아보게 되었다. 작가는 정형수 작가로 예전에 정말 유행했던 드라마 ‘다모'를 쓴 작가라고 해서 정말 신기했다. 요즘은 드라마들이 너무 대세라 드라마 작가들도 드라마보다 더 유명해졌다. 예전에는 드라마를 대표하는 얼굴이 배우였다면 요즘의 시청자들은 작가가 누구인지 보는 경우들도 더러 있다.
특히 요즘은 김은희, 김은숙 작가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최근에는 예능에도 나와서 어떻게 작가가 되었는지 글을 쓸 때는 어떤 주제를 어떻게 선정하는지 등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것만 봐도 요즘 드라마 작가들에 대한 관심이 드라마만큼이나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도 소소하게 글을 쓰고 있는데, 요즘 드라마는 어떻게 쓰는지 궁금해 조금씩 알아보기 시작했다. 사실 드라마 대본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소설이 어느 정도 완성이 되어야, 그 완성된 이야기를 시작으로 주인공들과 조연들을 정할 수 있어서 꽤나 어려운 글쓰기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약간은 좌절하려는 찰나 흥미로운 글을 보게 되었다. 이름 있는 작가들의 전 직업에 관련된 글이었다. 먼저 ‘도깨비'의 작가로 알려진 김은숙 작가는 ‘회사 경리'였고, 품위 있는 그녀를 쓴 백미경 작가는 ‘영어학원 강사'였다.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아는 임성한 작가는 ‘컴퓨터 학원 강사'였고,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은희 작가는 ‘가수 김완선의 백댄서'였다.
이 글은 나에게 희망 아닌 희망을 주었는데, 지금 나는 취미로 글을 쓰고 있기때문! ㅎㅎ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직장인이고, 학원 강사이면서 대박 드라마를 쓰는 드라마 작가가 될 수 있었을까? 답은 꾸준히 쓰기에 있었다. 위의 작가들은 다른 직업을 병행하면서 좋은 내용이 생각났을 때마다 글을 쓰고, 쓸 수 없는 상황에서는 키워드나 짧은 문장을 적어놓고 후에 글을 썼다고 한다.
20년간 작가 지망생을 교육한 로버트 진 브라이언은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다. “작가는 오늘 아침에 한 줄의 글을 쓴 사람이다.” 그만큼 매일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사실 모든 일은 작은 습관에서부터 시작된다. 나도 드라마 작가에 관심을 갖고 드라마를 써보고 싶어서 큰 틀을 정하고 주인공만 정하고 주변 인물만 덧붙여 써보려고 시도했었다. 그리고 ‘작가는 오늘 글을 쓴 사람이다.’라는 문장을 보고 매일 한 문장의 글을 쓰는 연습을 시작했고, 오늘이 벌써 수십년째이다. 지금도 트라이 중이다. 조급하게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탄탄하게 문장을 엮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