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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편선 Jan 11. 2024

바다바라기

바다 바라기    


by 김편선

   

   

와록사에서

바다 바라기를 했다 

  

  

캠핑 의자에 앉아

책 한 권 멋으로 들고

뒷산이 만들어주는 

작은 그늘에 의지해 

바다 바라기를 했다    


 

해 바라기는 싫어서

한 뼘씩 한 뼘씩

자리를 옮겨가며

바다 바라기를 했다     



산도, 사슴도

모래조차 누워서 바다 바라기를 하는

와록사 그 곳에서          





지난 여름.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와록사 주차장을 베이스캠프 삼아

울릉도 차박 여행을 했습니다.


아직도 햇볕이 따갑지 않은 오전에 

의자를 옮겨가며 바다바라기를 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며 

끄적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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