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색깔이 없으니, 어떤 색깔도 될 수 있어.
송새벽 그림책
난 털실이에요.
다른 친구들은 모두 알록달록
예쁜 색깔을 가지고 있는데
난...
아무 색깔도 없어요.
여느 때와 다름없던 어느 날,
우리 집 야옹이가 알록달록 다른 친구들은 본체만체
나에게 다가와요.
툭툭. 데구루르. 두근두근.
데굴데굴 굴러 빨갛고 예쁜 장미를 만났어요.
"아이 따가워!"
눈물이 찔끔 났지만, 그래도 힘껏 굴러요.
보세요! 빨간 색이 묻었어요!
데굴데굴 구르다 보면
노랑나비 친구가 같이 놀자고 해요.
나에게 날개가 생긴 걸까요?
훨훨 날아 초록 나무 위에 사뿐.
파란 하늘이 반갑게 인사해요.
내 몸도 파랗게 물들어요.
깜깜한 어둠이 깔릴 무렵
살랑바람이 불어와
밤하늘과 작별 인사를 했어요.
안녕, 또 보자!
데굴데굴 굴러
어느새 우리 집이 보여요.
보라색 멋진 문이
나를 반겨줍니다.
알록달록 세상을 품은 나는
우리 집 야옹이와 함께랍니다.
이번에는 어떤 모험이 펼쳐질까요?
데굴데굴. 야옹야옹. 두근두근.
송색벽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