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향한 추모시
비워진 틈으로 헛헛함이 가득 차오른다.
연약하게 새어 나오는 눈물이
차갑도록 쌀쌀한 바람에
흐를 새도 없이 말라져 사라졌다.
추위가 진해진 그곳이 걱정되어
안부차 들렀습니다.
그대 계신 곳, 따뜻한지요.
그대의 공간이 따뜻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짊어지고, 걸었습니다.
이러한 발걸음은 하나의 관심이고,
보이지 않는 어리석음 이겠지요.
덧없음에 생각 하나를 덜어 내고 보니,
그리움만이 남았습니다.
나는 잘 있습니다.
미안함은 털어버리고,
그대의 틈을 온통 그대만의 사랑으로
가득 채우기를 기대해 봅니다.
연약한 나는,
여기서 조금의 시간을 붙잡아 두고,
따뜻한 햇살아래 잠시 더 머물다 갈게요.
그대의 햇살같이 밝던 웃음만을 기억하렵니다.
아픔은 잊고, 세상 가득 사랑받는 곳이라면
어디든 그대 쉴 곳이길 바라며,
마지막 편지를 남깁니다.
사랑했습니다. 그대.
잘가요. 나의 작은 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