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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소 Sep 15. 2024

생과 사

밤 사이  
첫돌의 축하식과 
별세의 장례식을 다녀왔다.


인생 첫해를 무사히 넘긴 걸 축하하고
아흔셋으로 생을 마감한 걸 슬퍼하고

일가친척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천진한 아가의 미소와

주름진 노모의  영정 속 사진

두 얼굴에 깃든  미소가 

어쩌면 저리도

나란히 해맑을 수 있을까!


밤 사이
하나에서
아흔셋 만큼의 세월을
돌아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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