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지방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있다.
서울특별시 교육감,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영광 군수, 곡성 군수 재보궐 선거.
강화는 특히 나의 엄마 정님 씨의 고향이다.
또 영광은 시댁인 고창과 인접한데 원래 시댁 본가가 영광이라 종종 간다.
강화도와 영광 군수 재보궐 선거 이야기를 듣다 보니 지난 국회의원 선거 때가 기억난다.
4월 10일 당시 친정에 와 있던 나는 딸내미와 함께 부천에서 부재자 사전투표를 했다.
정님 씨에게도 함께 가자 권하니 단칼에 거절하며, 평소 다니던 집 앞 중학교에서 투표날 당일 하겠다 고집하셨다.
각자 자기 동네 국회의원을 골라 투표하고, 또 마음에 드는 정당을 하나 골라 투표하면 된다고 말씀드렸다.
그 후 투표날 지난 뒤 정님 씨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동네 국회의원은 김 뭐시기를 뽑았고,
정당 투푠가 하는 건 조국이를 뽑았어.
조국이가 잘 생겼잖아.
난 잘 생긴 사람이 좋더라.
엄마, 얼굴 보고 뽑으면 어떡해요.
정당 성격을 보고 골라야지.
아, 몰라.
***이고 ***이고 다 못 생겨서 싫어.
조국이가 젤 점잖고 잘생겼어.
게다가 불쌍하잖아.
짠해.
못 말리는 외모지상주의자 정님 씨는 투표마저 얼굴 보고 뽑은 것이다.
나와 동생들은 그저 웃고 말았다.
다행히 정님 씨가 10월 지방 재보궐 선거에 나설 일은 없겠지만
얼굴 보고 뽑지도 말고 허언 보고 뽑지도 말고 제대로 일할 사람 좀 뽑았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