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퇴근의 심리학] 마음이 더 추운 봄이에요

기대-현실 불일치

by 황준선

4월.

달력도 봄이고,

길가엔 벚꽃도 피었는데

오늘 퇴근길 공기는

꽤 쌀쌀합니다.


얇은 옷차림에 어깨를 잔뜩 웅크리게 되는 저녁.

이런 날은,

마음도 같이 움츠러드는 느낌이 들어요.



심리학도 퇴근했습니다:

기대가 만든 온도 차


심리학에서는 이런 감정을

기대-현실 불일치(expectation-reality mismatch)라고 부릅니다.

‘이제 좀 따뜻해지겠지’

‘오늘은 좀 가벼울 줄 알았는데’

그런 마음이 만들어낸 온도 차가

작은 실망과 함께

기분을 서늘하게 만들어요.


특히 날씨처럼

외부 조건이 내가 바라는 흐름을 따르지 않을 때

사람은 작은 어긋남에서도 감정적 피로를 느끼곤 합니다.



오늘 하루, 마음이 추웠다면 그 감정 그대로 품어도 괜찮아요

오늘 같은 날엔, 마음도 덜 펴지는 게 자연스러워요.

기대했던 계절이 아직 오지 않았을 뿐이에요.

삶도 그런 순간이 있습니다.


감정을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 “그래서 더 천천히 가자”라고 말해보세요.

조급함보다 느린 순응이 마음을 덜 얼게 해 줍니다.


지금 마음의 체감 온도를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오늘 하루를 잘 견딘 겁니다.



심리학도 퇴근합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이

조금 느리게 봄을 맞이해도 괜찮습니다.


keyword
이전 05화[퇴근의 심리학] 아무 계획이 없어도 되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