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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학의 실험실로 초대합니다, BYD

by 황준선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BYD를 통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중국 전기차를 바라보는 복잡한 심리를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BYD, 본격적인 한국 시장 공략 시작

BYD는 1995년에 탄생한 회사입니다.

휴대전화 배터리 산업으로 크게 성장한 이 회사는

전기자동차뿐만 아니라, 태양광 패널, 이차 전지 등을 생산하는 회사입니다.


그런 BYD가

2025년 9월부터 BYD가 전기 SUV '씨라이언 7' 등으로

국내 고객 인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현재 전국 15개 이상의 판매점을 확보했고,

연말까지 30곳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초기 성과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진출 초기 판매량이 수입차 14위, 1,900대 수준에 그치며

뚜렷한 대중적 성공은 보이지 않고 있어요.


한국 소비자들의 솔직한 마음은?

그렇다면 한국 소비자들은 BYD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여러 조사 결과를 보면 현실이 꽤 냉정합니다.


2024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 중 무려 91%가

중국 전기차 구매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구매 의향을 보인 건 단 9%에 불과하죠.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배터리 안전성 (최대 우려 요인)

품질과 내구성에 대한 의문

브랜드 신뢰도 부족

A/S와 유지보수에 대한 불안


중국차가 국산차보다 수백만 원 이상 저렴해도

브랜드 신뢰성과 안전성 우려 때문에 구매를 꺼린다는 의견이 대다수라고 합니다.


소비심리학으로 들여다본 BYD 현상

여전히 강한 '중국산' 낙인 효과

"중국산"이라는 브랜드 낙인은 생각보다 강하죠.

이는 한국 시장에서 기능이나 기술적 평가와 상관없이

브랜드 전체에 대한 인식을 좌우합니다.


BYD가 아무리 기술력이나 가성비를 내세워도,

'중국차라서' 신뢰하지 않는 현상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소수의 '모험가적 소비자' 등장

하지만 모든 소비자가 부정적인 건 아닙니다.

강한 부정적 인식 속에서도 소수의 '가성비 추구자'나 '모험가적 소비자'들이 등장하고 있어요.


이들의 구매 동기는 다양합니다.

가성비가 좋다는 의견이 가장 많고,

그다음 어차피 온 세상이 중국산인데 자동차만 꺼린다는 게 이상하다는 의견도 있죠.

남들이 모두 싫어하니까 오히려 더 호감이라는 소수의 의견도 있습니다.


브랜드 신뢰,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BYD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기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들이고 있습니다.


매장 확대, 적극적 마케팅, 제품 성능 검증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신뢰 전환은 장기적 관찰이 필요한 영역이죠.

tempImageWD8OSb.heic 출처: unsplash

소비심리학의 흥미로운 실험장

BYD의 한국 시장 진출은

새로운 자동차 브랜드가 경쟁에 참여한다는 것 이상에 의미가 있습니다.

소비심리학적으로 보면 말이죠.


"중국산"이라는 낙인을 극복하려는 소비자의 심리,

소수 얼리어답터들의 경험과 변화,

브랜드 신뢰도 변화 과정,

국산차와의 심리적 경계,

그리고 소비를 통한 자아 정체성 표현까지...


이 모든 게 한 번에 관찰되는 매우 흥미로운

"소비심리학 실험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앞으로 BYD를 구입하는 사람들의 진짜 이유,

망설이는 사람들의 속마음,

그리고 여론이 바뀌는 계기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사회의 소비심리와 집단 인식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BYD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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