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온도가 맞지 않는 사람
길진 않았지만 서비스 기획자로 지내다 보니 협조 요청을 하고 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 우리는 만날 수 있다.
일에 대한 열정의 온도가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이 글은 주관적인 나의 생각일 뿐이며 이런 사례도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쓴다.)
그런 사람은 대게 방어적이고 현재에 머무르려는 성향이 짙었다.
나 같은 경우에는 같은 팀의 개발자가 나와 열정의 온도가 맞지 않았다.
그 개발자는 다른 팀에서 업무에 관해 요청해도 무조건 "안 돼요"를 달고 있는 사람이었다.
나 조차도 다른 팀의 업무 협조를 받고 전달할 때 안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열 번 중 여덟 번은 되었다.
심지어 안 되는 이유조차 설명을 듣질 못할 때가 많았다.
나도 사람이다 보니 이런 상황이 짜증이 나고 감정에 골이 생기려고 하고 있었다.
예전에 열차 승무원을 할 때는 나와 온도가 맞지 않는 사람을 계속 볼 일도 없었고 손님의 경우에도
소위 말하는 진상이라는 사람은 한 번만 보면 되었기 때문에 그게 크게 스트레스로 다가온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매일 보아야 하는 사람이 그러니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내 입장에선 속이 답답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나는 원래 사람을 자주 만나던 직업을 했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이다.
그래서 최대한 이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려고 했다.
어느 날은 안된다고 하고 불평을 말할 때 경청해 주고 공감해 주었다.
그렇죠, 힘드시겠어요.
딱 한마디였다. 그랬더니 그다음부터는 그 개발자가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
또 어느 날은 내 편이 되어 나의 실수를 대변해 주는 일도 있었다.
나는 여기서 connection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connection의 어원은 '함께'를 의미하는 라틴어 'con-'과 '묶다'를 의미하는 'nectere'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나는 경청과 공감으로써 함께 묶이려고 노력한 거고, 이에 그 팀원도 나의 노력을 알아봐 주었던 것이다.
그렇게 나는 내 상황에서 타인과 잇닿으려고 노력한 결과, 협업을 요청할 때 꽤 순탄하게 협업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온도를 끌어올리는 건 쉽지 않았다.)
내 경험과 방법에 공감이 되는 사람도 있을 거고 아닌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건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고 사람마다 모두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이런 사례도 있구나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상대방이 정말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면,
상대방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정상 범주의 사람이라면,
연결되려 노력하는 사람을 무시하고 힘들게 하지 않을 것이다.
열정의 온도가 맞지 않는 사람과 지내는 분들이
현명한 방법을 찾아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