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영화 신데렐라에서 유리구두만 남긴 이유
신데렐라를 보면 요정에게 받은 기적은 12시가 지나자 사라진다. 호박마차는 평범한 호박으로 바뀌고 드레스도 사라진다. 하지만 유리구두만 사라지지 않았다. 덕분에 왕자는 신데렐라를 찾았고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해 행복한 미래를 맞이했다.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왜 유리구두만 사라지지 않았을까? 해당 내용을 오늘 설명하겠다.
어째서 유리구두만 사리 지지 않았냐면 이유는 단순하다. 디즈니는 원작 대로 따라갔을 뿐이다. 그럼 원작에는 왜 유리구두도 마법인데 사라지지 않았냐고 할 텐데 해당 이유도 단순하다. 우리나라 첫 신데렐라 번역서는 일본 번역본을 번역한 책인데 해당 일본 신데렐라 책 번역가가 처음에 원문을 잘못 번역해서다.
신데렐라는 수백 가지 이야기가 존재한다. 그중 한국, 일본에 들어온 건 1634년 샤를 페로가 작성한 신데렐라다. 우리가 아는 신데렐라는 '교훈이 담긴 옛날이야기 또는 콩트'라는 모음집에 나오는 작품 중 하나인 '싱드리용 또는 작은 유리신'이 제목이다. 페로가 작성한 판본 원문에는 드레스, 마차는 요정이 마법을 사용해 변화(être changê)시켰다고 나온다. 하지만 구두는 따로 준(donna) 선물이다. 마법이 아닌 선물이기에 12시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남았다. 그런데 원문을 일본 번역자가 오역했고 해당 오역을 한국어로 번역해 출판하니 오해가 발생한다. 디즈니는 원작대로 유리구두는 선물로 준 거니까 사라지지 않게 했고 이를 몰랐던 우리나라와 일본 사람은 의문을 표했다.
왜 요정은 구두만 따로 선물로 준 건지 궁금해진다. 해당 궁금증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구두란 발에 끼는 물건이다. 발은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여준다. 신데렐라가 역경과 고통 속에서 희망과 친절을 잃지 않고 걸어온 길은 쉬운 여정이 아니다. 신데렐라가 지나온 역경에서 행한 선행과 마음, 결과는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때문에 드레스, 장식은 사라져도 구두만은 그대로 남아있던 게 아닐까.
이를 보면 어째서 유리구두인지 까지 연속으로 나온다. 유리란 안에 들어간 내용물을 투명하게 보여준다. 신데렐라 발이 겪은 여정은 숨길 거 없이 맑고 깨끗한 걸 보여주기 위함이다. 추가로 유리로 인해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이미지까지 가져온다.
정말 꿈만 같아요. 아름다운 꿈이 이루어졌어요.
그렇지. 하지만 다른 꿈처럼 영원히 지속하지 않는 꿈이라 걱정이구나.
- 신데렐라와 요정 대화 중 -
동시에 유리구두는 신데렐라에게 준 보상이자 다짐이다. 신데렐라는 힘든 상황에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아 기적을 받았다. 요정은 신데렐라가 기적이 끝나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여전히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내일을 맞이했으면 하는 마음에 유리구두를 선물로 준다.
사라지지 않는 유리구두를 보며 신데렐라는 자신이 해온 친절을 보상받았으니 그걸 상기하며 친절을 잊지 않을 테니 말이다. 우리가 고생한 만큼 받는 보상으로 상장, 상패, 상금 등을 보며 해당 시기를 추억하고 다시 힘찬 하루를 보내는 모습과 같다.
신데렐라는 무도회장에서 왕자를 만나지 못했더라도 유리구두를 보며 친절과 희망, 꿈을 잃지 않았을 것이다. 유리구두라는 선물과 무도회장을 가게 해 준 마법이라는 기적이 신데렐라를 '친절은 돌아온다'는걸 기억하며 살게 만든다.
많은 부를 움켜쥐어도 신데렐라를 질투하는 마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추하게 사는 계모와 언니보다 당당하고 눈부신 모습으로 살아갔을 터이다. 신데렐라를 모욕하고 구박하지만 신데렐라에게 벗어나지 못하는 세 명과 언제나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외부 요인 때문에 굴복하지 않는 신데렐라 중 누가 더 많은 걸 이루는 삶을 살지는 안 봐도 뻔하다.
누군가는 과한 해석이라 말하겠지만 그게 작품을 보고 해석하는 사람 역할이다. 제작자도 깨닫지 못한 부분을 알려주고 관객이 더 폭넓고 즐겁게 작품을 보게 해 주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게 리뷰 목적이다. 부디 마음에 들길 바란다.
영화를 보고 유리구두 이야기를 작성하며 또 다른 의문이 들었다. 어째서 12시까지 인지 관해서다. 미국은 기독교 국가고 작품 배경도 기독교가 강한 시기니까 기독교 12 사도를 의미하기 위함인가? 12시부터는 오늘을 마무리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새로운 날을 맞이하기 위함일까? 그럼 신데렐라가 매일 새벽에 새로운 희망을 품으며 하루를 살고 덕분에 착한 마음을 잃지 않아 축복을 받았다는 내용과 연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12시랑 아침은 너무 떨어져 억지로 보일 테니 배제했다. 원작 신데렐라 내용과 자료를 찾아봤지만 아쉽게도 해당 내용은 아무런 연관도 찾지 못했다. 하루가 끝나는 시간이기에 오늘 내려진 기적도 끝난다는 걸 의미하는 걸지도 모른다. 별 의미 없는 걸지도 모르고, 그냥 편해서 일지도 모른다. 추측뿐이다.
오늘은 신데렐라에게 왜 유리구두만 남았는지 분석하고 원작 비하인드 이야기를 했다. 내용이 유용하고 재미있었길 바라며 글 마친다. 우리가 걸어온 길에 따라 맞는 신발을 가진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신발을 받을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