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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치 Jan 25. 2023

'비전공자'의 스타트업 팀빌딩

당신이 팀빌딩을 어려워하는 이유




팀빌딩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아요





모든 일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다.

사업가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초기창업자들은 공감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바로 팀빌딩이다. 사업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마음 놓고 일을 맡길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행운이고, 또 엄청난 노력이다. 스타트업 역시도 마찬가지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나면 수없이 많은 팀 관리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이번에는 스타트업의 팀빌딩 노하우에 대해서 얘기하려고 한다.






첫 창업, 그리고 성공

나는 18세에 패션모델로 사회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25세에 첫 창업을 했다.


창업을 하고 나서 3년 만에 여의도에 200평 사무실을 낼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스타트업 개념이 생소했는데, 그래서 나는 특이한 부류로 여겨졌다. 그래서 많은 매체에 노출되었고,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현재에도 수많은 대학에 스타트업 강의를 다니고 있다. 또, 1년에 3개월은 연출가로 일하고 있으며, 동시에 전혀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을 경영하고 투자하며, 컨설팅하고 있다. )



방송 스틸컷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컨설팅학회  




사업 비전공자 대표로
살아남는 방법




비전공자의 '전문가' 이해하기

사람들이 나에게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어떻게 빠른 성장을 이루었고 실패하지 않았는가' 다. 나의 첫 사업은 영상 프로덕션이었다. 그리고 나는 비전공자였기 때문이다.


당시 경제학과의 휴학생이었고, 아르바이트생으로 광고대행사에서 일해본 것이 전부였다. 8개월 동안 업무를 배웠고, 1년 만에 대기업 광고를 수주했다. 이 경험을 통해 비즈니스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대단한 운과 우연이 겹쳐진 흐름이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모두' 우연은 아니었다. 나는 영상 툴을 배우거나 전문지식을 쌓는 것 대신에 단 1가지에 집중했다. 






툴 대신 조직도




사업의 구조?

내가 광고대행사에 입사해 가장 먼저 이해한 것은 사업의 구조도였다. 여기서부터 아주 중요하다. 회사의 조직도를 이해하는 것이다.


조직도를 보고 내가 앞으로 어떤 전문성을 가져야 하는지, 그리고 그 역할이 진정 내가 원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인지 살폈다. 사업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미줄처럼 서로 얽혀있다. 나는 프로덕션의 '프로듀서'로 성장하고 싶었다. 영상 사업을 하기 위해 영상을 배우지 않은 것이다. 이 점을 초보 창업가들은 자주 놓친다. 사업을 이해하는 것과 툴을 배우는 것은 천지차이다. 



툴을 배우는 대신

나는 툴을 배우는 대신에 미팅이나 현장의 경험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났다. 내 머릿속의 조직도에서 각 역할을 맡아줄 후보를 찾은 것이다. 그 기간이 8개월이었다. 촬영감독, 작가를 맡아줄 핵심 동료들을 찾았고, 그 외의 후배들을 구성했다. 나는 빠르게 창업을 해 첫 번째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모델에서 프로듀서로, 많은 대기업의 TV광고를 제작했고 지금도 관련 일을 계속하며 다른 스타트업을 운영 중이다.


후일담이지만 연출감독이었던 동료는 흥행한 웹드라마 제작사 대표가 되었다. 촬영감독이었던 동료는 이름만 대면 아는 탑급 뷰티광고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으며, 팀의 작가는 공중파 예능의 메인작가가 되었다. 나의 두 번째 사업은 마케팅 회사였는데, 매우 중요한 컨소시엄의 주체들이 되어 주었다. 



(나는 이들이 나중에 사업을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오랜 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차후 기회가 있을 때 다시 하겠다.)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신발 디자인에 몰두하는 대표가 있다. 앱의 가벼움에 몰두하는 대표가 있다. 오로지 특허에 몰두하는 대표가 있다. 당신은 발명가인가, 디자이너인가, 사업가인가?


유명한 앱을 만들고 싶다면, 앱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대신에 조직도를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신발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신발 사업의 조직을 그려내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초기창업가들은 신발을 만드는 사람이지 신발 사업을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앱을 개발하는 사람일 수는 있으나, 앱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아이템/서비스를 가지고 있으면, 영업을 할 줄 몰라도 무조건 된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잘하는 일에 대한 확신

작년에 대기업 관련 펀드로부터 00억 단위의 투자를 빠르게 유치한 영화소개플랫폼의 대표가 있다. 수회에 걸쳐 만나 컨설팅을 진행했고, 이미 머릿속에 필요한 요소들이 있어 그의 요청대로 굿닥과 직방의 초기 멤버 출신 전문가를 소개하여 연결시켰다. 창업가는 '영화덕후'였고, 블로그로 유명해진 인물이었다. 처음 그를 만나고 인상 깊었던 점은 본인이 잘하는 일과 본인의 역할을 명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해 강한 확신도 있었다. 그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도가 터있었다. 그는 콘텐츠를 통해 지원 사업을 통과하고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에 조직도를 그렸다. 

콘텐츠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포털 출신의 시니어들을 스카웃하여 C레벨 및 팀장 인사로 채용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후속 투자를 노렸다. 2년 만에 4명이었던 스타트업이 40명의 조직으로 발전했다.


이 기간 동안에 대표가 신경 쓴 것은 영화소개 콘텐츠의 퀄리티, 그리고 아이덴티티였다. 본인이 잘하지 못하는 개발을 배운 것이 아니다. 대신에 조직을 꾸려냈다. 본인이 잘하는 일을 하면서 조직을 꾸려내는 일. 그게 바로 대표의 역할이다.


이런 성공사례와 달리 수많은 스타트업 대표들은 나에게 항상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한다. 그런 분들께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



창업을 한 순간부터

당신은 디자이너도 아니고,

개발자도 아니고, 발명가도 아니다.


사업가다.







스타트업은 대부분 초기 창업가의 아이디어만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혼자 해내야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말이 끝까지 모든 것을 붙잡고 버텨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폭발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빠르게 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본인의 역할만 잡고, 나머지는 다른 전문가에게 맡긴다. 이 포인트가 중요하다. 


스타트업 조직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한 채로 흘러간다. 대기업 조직처럼 아래로 의사 결정을 내려 보내는 방식으로 이해하면 안된다. 본인이 마이크로매니징을 하려고 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모든 것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본인이 직접 컨펌내려야만 한다고 생각하면 잘될 일도 안된다. 







잘 나가는 스타트업의 조직도

그럼 어떻게 팀빌딩을 해야 할지 궁금할 것이다. 나는 컨설팅을 진행하게 되면, 해당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홈페이지나 소개서를 통해 그들의 조직도를 가장 먼저 파악한다. 이것만으로 엄청난 힌트를 얻어낼 수 있다. 조직도에서 어떤 역할이 가장 핵심인지,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빠르게 알아낸다. 조직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가. 누구에게 나의 지분을 나눠 주고, 어떤 사람을 채용할 것인가. 사업가라면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간의 변수 이해하기

이런 이야기가 사실 실행하기 쉽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또 사람 간에는 수많은 이해관계가 있어서 딱 하나의 정답만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 지분이나 월급, 근로에 대한 불만들, 일하는 성향이 수많은 변수로 작용한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많은 사례를 통해서 성공적으로 팀빌딩을 해내는 법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브런치 채널에서는 기업명을 밝히지 않으나, 차후 인터뷰 콘텐츠를 통해 생생한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이다. 팀빌딩은 힘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드시 성공적으로 해내야 하는 사업의 핵심 포인트다.



이번 글은 앞으로 풀어 나갈 팀빌딩에 대한 기본 중의 기본이 된다.










초기창업가를 위한 예창패, 초창패 작성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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