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선배 김세평>외전 - 04 도전치즈 직장인

[사내연애 추천도서]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by 책장인 김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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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송이의 사랑(양파)

만들고 싶진 않아 세상이 바라는 걸

우리만의 미랠 만들거야

작지만 소중한 꿈을 위해



<직장선배 김세평>외전 사내연애발라드 04 - 도전치즈 직장인


“세평 주임님! 읽어보라고 추천하신 책 잘 읽어봤어요. 히히, 내용이 꽤 재밌던데요?”


"어? 진짜요? 제가 추천드린 책을 직접 읽어보셨다고요?"


"네, 그럼요. 진짜 읽어 봤어요."


"아······."


내, 내가 추천한 책을 읽어봤다고?! 영희 씨의 한 마디에 심장이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아아, 이것이 바로 ‘심쿵’이란 것인가? 같은 팀에서 일하는, 귀여운 외모와 상냥한 성격으로 남직원들 사이에서 인기 많은 그 영희 씨가 나 같은 찐따(?)가 추천한 책을 읽어봤다니! 나는 믿기지 않았다!!


얼마 전 회식 자리에서 무슨 용기로 영희 씨에게 말을 걸었는지 모르겠지만, 무심코 나는 내가 최근 읽고 감명 받았던 책을 영희 씨에게 소개해주었다. 그때는 그냥 할 말도 없고 어색해 그저 아무 말이나 내뱉었던 것뿐이었는데! 나는 내가 소개해준 그 책을 영희 씨가 읽어볼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호, 혹시··· 영희 씨도 내게 호감이 있는 게 아닐까?’


그래, 사실 난 영희 씨가 우리 팀으로 처음 온 바로 그 2년 전부터 지금까지 영희 씨를 좋아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녀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2년이 지난 지금 영희 씨에게 남자친구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혹시 남자친구가 없다면, 지난날 접었던 영희 씨를 좋아하는 그 마음을 다시 열 기회가 온 게 아닐까?


그러나 솔직히 용기가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곳은 회사가 아닌가? 괜히 내가 영희 씨에게 호감을 보였다가 사내에 좋지 않은 소문이 돌 수 있다. 그리고 설사 우리가 만났다가 만약 헤어지기라도 한다면, 분명 사내에 흑역사로 남을 수도 있다!


그렇게 나는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며, 그녀를 향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을 때 문득 책 한 권이 떠올랐다. 바로 유명 베스트셀러 스펜서 존슨 저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책이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그를 유혹했다.>


<살아남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도 엄습했다.>


그래, 귀엽고 착한 영희 씨를 나 같은 찐따가 좋아했다간 괜히 그녀에게 피해만 줄 수 있다. 그리고 그녀는 바로 내 옆자리에서 일하고 있었다. 아니, 옆에서 일하는 직원이 갑자기 좋아한다고 하면 얼마나 부담스러울까? 너무나도 부담스러워 아마 나를 경찰에 신고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영희 씨를 좋아하는 남직원들이 나를 가만히 둘까? 분명 내게 보복을 하려 하겠지! 그렇게 나는 혼자만의 상상 속에서(?) 두려움에 괴로워했다.


<그때 문득 자신이 써놓았던 글귀가 떠올랐다.>


<두렵지 않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잠깐. 그런데 만약 영희 씨를 좋아하다 겪을 것 같은 그 무서움들을 내가 두려워하지 않겠다면, 그럼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그, 그러니까, 사내연애가 가져다 줄 후폭풍과 흑역사를 만약 내가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면, 그렇다면 나는 무슨 도전을 할 수 있을까?


그 도전에 대한 답은 하나였다. 바로 영희 씨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허는 아직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변화’를 향한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의 주인공 ‘허’처럼 나는 두려움을 극복하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변화와 도전을 선택했다. 일단 영희 씨가 지금 남자친구가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나는 영희 씨와 가장 친하다는 직원에게 슬쩍 영희 씨가 지금 남자친구가 있는지 물어봤다. 그 직원은 나 같은 찐따가 감히 영희 씨를 노리고 물어보는 질문일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는지(?), 바로 그녀가 지금은 남자친구가 없다는 걸 알려주었다. 유레카!! 그렇게 나는 그녀가 지금 남자친구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


<자신에게 두려움을 안겨주었던 상황이 상상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다는 것이 그를 더욱 자유롭게 했다.>


좋아, 인기가 많은 영희 씨도 남자친구가 늘 있는 건 아니었군! 물론 지금도 몇몇 남직원들이 그녀에게 들이대는 것 같았지만, 보아하니 그놈들은 분명 내가 해볼 만한 놈들(?)이었다. 그래, 상상했던 것만큼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불리한 상황보다 그의 마음속에서 알게 모르게 자라난 두려움이 치즈를 찾아가는 길에 장애물이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한 것이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주인공들이 치즈를 찾아 모험을 떠난 것처럼, 나도 영희 씨와의 결실을 맺기 위한 치즈를 쟁취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기로 했다. 사내연애가 가져다 줄 후폭풍과 흑역사라는 두려움이 장애물로 내가 치즈를 찾아가는 길 위에 놓여있었지만, 나는 과감히 그 장애물을 뛰어넘었다. 그렇게 나는 그녀 앞에 섰고, 그리고 용기 있게 이야기했다.


“영희 씨, 혹시 이번 주말에 시간되세요?”


“네? 이번 주말에요? 왜요?”


사실 내가 그녀에게 소개했던 책은 바로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였다. 최근 영희 씨가 직장생활에 많이 지쳐만 가고 있는 거 같아 영희 씨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했었던 거다.


그런데 마침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란 영화가 개봉을 한 것이었다! 나는 용기를 내어 영희 씨에게 이번 주말에 함께 곰돌이 푸 영화를 같이 보러가지 않겠냐고 물었고, 다행히도 영희 씨는 같이 가겠다고 했다.

<이제는 변화에 적응하려 노력하기보다는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혹시 당신도 직장생활 가운데 당신의 치즈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어 어떤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가? 그렇다면 먼저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 “만약 지금 두렵지 않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자, 질문을 했으니 답을 내려 보자. 어떤 답이 나왔는가? 만약 그 답이 당신에게 변화와 도전을 요구한다면, 그 답을 믿고 한번 변화와 도전을 택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이 직접 그 변화를 주도해보자. 그러면 분명 당신이 생각했던 그 두려운 상황은 사실 생각보다 별 게 아니었다는 걸 깨달을 것이다. 마치 사내연애의 후폭풍과 흑역사란 두려운 상황이 생각보다 별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나처럼 말이다!


나는 직장생활 가운데 당신만의 치즈를 찾기 위해 그 어떤 두려움도 맞서고 변화를 주도하는, ‘도전 치즈’ 직장인이 되길 응원하겠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어느 포장마차 안)


김세평: 휴~ 영희 씨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다니... 그것도 상대가 옆 팀 철수 녀석이라니..! 아주 술이 잘 넘어가는군!! 으흑흑······.


낯선배: 저기요. 혼자서 술을 왜 이렇게 많이 드세요?


김세평: 딸꾹! 왜, 왜요? 저는 술 이렇게 많이 마시면 안 되나요? 딸꾹!! 그런데 누구세요??


낯선배: 저요? 음··· 이번에는 뭐라고 소개해야 하지?


김세평: 뭐, 뭐라는 거야. 딸꾹! 자기 자신도 소개할 줄 몰라요? 뭐 이런 인간이 있어··· 딸꾹!!


낯선배: 아아. 저는 낯선 손님이라 합니다. 줄여서 낯손님!


김세평: 낯, 낯 뭐요? 낯손님? 딸꾹! 뭐야 이름이 왜 그래, 외국인이야 뭐야?


낯손님: (한 대 때릴까?) 하하. 보아하니 실연을 겪으신 것 같은데요.


김세평: 어? 어, 어떻게 알았지?? 딸꾹!


낯손님: (네 얼굴에 그냥 다 나와있다) 일단 지금 과음하고 계시는 것 같으니 술은 이제 그만 드시고요.


김세평: 네, 네가 뭔데 그만 먹으라 말아야 이씨~ 딸꾹!


낯손님: 영희 씨랑 철수 녀석이랑 어차피 잘 안 될 거니까 너무 걱정도 하지 마시고요.


김세평: 딸꾹···?? 응? 다, 당신 지금 뭐, 뭐라고 했어? 당신이 어떻게 영희 씨를······.


낯손님: 하하. 자, 여기 선물 하나 가지고 왔는데 이게 도움이 많이 될 겁니다.


김세평: 서, 선물? 딸꾹! 응? 뭐야, 이거 곰돌이 푸 아니야?


낯손님: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이란 책입니다. 이제 그만 집에 가서 푹 주무시고, 내일 술 좀 깨면 한번 읽어보세요. 분명 나중에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특히 당신과 영희 씨와 이어줄······.


김세평: 뭐? 곰돌이 푸가 나랑 영희 씨를 이어준다고? 이건 뭐 개, 개소리... 딸꾹! 어라? 뭐지? 방금까지 분명 눈앞에 낯손님인가 하는 이름 이상한 인간이 있었는데?!


뭐, 뭐지? 술에 너무 취해 헛것이라도 본 건가?? 하하. 나도 참 술에 취해 헛것까지 보다니!


아주 술이 그냥 확 깨네~ 에고, 이제 집에 가야겠다.


어, 어라? 곰돌이 푸?? 책은 사라지지 않고 여기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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