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연애 추천도서] 미움받을 용기2(기시미 이치로 저)
♪ 나에게로의 초대(정경화)
나에게 너를 초대할 뿐이야
신비로운 너의 모습
나에게는 사랑인걸
조금씩 다가오는 널 느낄수록
<직장선배 김세평>외전 사내연애발라드 03 - 자립하는 직장인
시계를 보니 아직도 오후 세시다. 하··· 아직 퇴근까지 세 시간이나 남았다니! 오늘따라 회사 시계가 유독 느린 거 같다.
나는 잠깐 머리도 식힐 겸 회사 옥상으로 올라갔다. 응? 옥상 벤치에 앉아있는 저분 뭔가 낯이 익는데··· 어라? 우리 팀 직원인 영희 씨잖아?
김세평: 어라? 영희 씨!
이영희: 어? 세평 주임님?
김세평: 여기서 혼자 뭐하세요?
이영희: 네? 뭐 그냥··· 흑흑······.
김세평: 헉! 영, 영희 씨 지금 울어요? 무슨 일 있었어요?!
이영희: 아, 아니에요. 그냥 좀 속상한 일이 있어서······.
김세평: 도대체 무슨 일인데요?
이영희: 흑흑, 사실··· 저 이번 직원평가에서 점수가 완전 엉망으로 나왔어요. 그것도 동기들 중 제 점수가 제일 낮아요. 그래서 저 승진순위도 뒤로 엄청 밀렸어요.
김세평: 네?! 영희 씨가 낮은 점수를 받으셨다고요? 아니, 우리 팀에서 누구보다 고생한 게 영희 씨인데···! 부장님이 영희 씨에게 점수를 엉망으로 주셨군요!!
이영희: 흑흑··· 맞아요. 평소 부장님이 저를 맘에 들지 아니하시는 건 알고는 있었지만··· 그렇지만 단순히 그런 이유만으로 이렇게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하니 너무 억울해요!
김세평: 에고, 영희 씨에게 어떤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음··· 아, 영희 씨! 지난번에 제가 영희 씨에게 드렸던 책 기억하세요?
이영희: 책이요? 혹시 <미움받을용기2> 말씀하시는 거예요?
김세평: 맞아요! 혹시 그 책 다 읽으셨어요?
이영희: 아, 아니요. 아직 초반부 읽고 있어요···.
김세평: 아, 그러셨군요. 영희 씨! <미움받을용기2>에 나오는 문구 하나가 문득 떠올랐는데, 영희 씨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이영희: 저에게 도움이 되는 문구요?
김세평: 네! 그 문구는 바로 “나의 가치를 내가 결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자립”이라는 문구예요!
이영희: 나의 가치를 내가 결정하는 것이 바로······ 자립?
김세평: 저는 이번 일을 통해 영희 씨가 회사로부터 자립하는 계기가 되었음 좋겠어요!
이영희: 네? 회사로부터 자립이요?
김세평: 넵. 사실 회사라는 곳에서 월급도 받고, 평가도 받고 하다 보니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회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우리의 생각까지 회사에 종속될 필요는 없어요. 특별히 우리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기준만큼은 회사로부터 자립해야해요.
이영희: 제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기준이요? 갑자기 무슨 말씀을···
김세평: 하하. 제 이야기가 너무 어려우셨죠? 제가 다시 설명드릴게요. 자, 회사에서는 우리가 부장님으로부터 어떤 평가도 받을 수 있어요. 그렇지만 부장님의 평가와는 별개로 우리의 가치 만큼은 우리 스스로가 정해야 해요. <미움받을 용기2> 작가도 책을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하죠.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지 말고, 자신의 의사로 스스로를 인정해야 한다"고.
이영희: 자신의 의사로 스스로를 인정해야 한다··· 그렇군요. 세평 주임님이 제게 무슨 말씀하시려는지 알겠어요. 에휴~ 그래도 부장님의 잘못된 평가로 저의 고생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거 같아 너무 억울해요.
김세평: 맞아요, 영희 씨. 정말 억울하실 거예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지만 영희 씨의 고생이 그저 물거품이 된 거는 아니에요. 지난 고생을 통해 배움과 성장이 있었다면 영희 씨는 그 배움과 성장이 충분히 가치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시면 돼요.
이영희: 그렇지만 제가 그 가치를 인정한다고 해서 회사에서 승진이 빨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전 이미 부장님으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승진이 어려워진 상황이란 말이에요...
김세평: 음... 영희 씨, 왜 그렇게 승진순위에 민감해 하시는 거예요?
이영희: 네? 당연히 회사에서 누구보다 빨리 승진을 해야 좋은 거 아닌가요?
김세평: 그렇지만 영희 씨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아셨잖아요? 우리 회사에서 빨리 승진하려면 결국 부서장으로부터 좋은 평가와 칭찬을 받아야만 한다는 것을요.
이영희: 그, 그렇죠, 이번에 확실히 알았죠...
김세평: 그러니 부서장 마음에 들기를 위한, 그런 회사가 정해 놓은 승진과 같은 가치만 따를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내 스스로 가치를 정하고 자립하여 회사를 나만의 가치로 다닐 수도 있다는 것이죠!
이영희: 네? 내 스스로 회사생활의 가치를 정한다고요? 어휴, 제게는 쉽진 않을 거 같아요.
김세평: 왜요? 왜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하세요?
이영희: 그거야, 음··· 사실 제게 그럴 용기가 없거든요. 저는 성격도 소심하고, 또 내성적이기도 하고 그래서······.
김세평: 후후. 영희 씨. 나만의 회사생활 가치를 정하는 것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건 아니에요. 그저 직장에서 평범해질 용기만 있으면 됩니다.
이영희: 네? 직장에서 평범해질 용기요?
김세평: 생각해 보세요. 굳이 직장에서 특별한 존재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특별히 뛰어나지 않아도 좋아요. 물론 주어진 일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야 하겠죠. 그러나 말 그대로 주어진 일에만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예요. 그것 외에는 그저 평범하게 직장생활하는 것도 좋은 가치입니다. 결론은 평범한 직장생활은 나쁜 게 아니라는 거예요!
이영희: 흠··· 주어진 일에는 최선을 다하지만,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주임님 죄송하지만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아요. 평범한 직장생활이란 게 도대체 뭐죠? 조금 제게 어렵게 다가와서요.
김세평: 하하. 평범한 직장생활이란 걸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물론 각자가 생각하는 평범함의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굳이 남들의 눈에 띄기 위해 애쓰지 않는 게 평범한 직장생활이 아닐까 생각해요. 특별히 직장상사들에게 말입니다.
이영희: 아, 예를 들어 부장님 같은 분들 말씀하시는 거죠?
김세평: 네, 맞아요. 그래서 저는 부장님 라인을 타기 위해 매일 회식 자리에 굳이 가지 않아요. 선배들은 이런 저를 보고 앞으로 회사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거냐며 질책 아닌 질책을 준답니다. 실제로 제가 부장님 눈 밖에 났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고요.
이영희: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김세평: 그러나 부장님의 칭찬 따윈 없어도 좋아요. 부장님께서 주시는 좋은 점수도 필요 없고요. 저는 그저 제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일하다가 중간에 지겨우면 몰래 이렇게 옥상을 왔다갔다 하는 옥상 라인을 타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직장생활 중 최고의 가치입니다!
이영희: 네? 옥상 라인이요? 에이, 주임님! 옥상 라인 그런 게 세상에 어디 있어요~!
김세평: 왜요? 이렇게 일하다 옥상에서 잠시 영희 씨와 쉬기도 하고, 또 책 이야기도 하는 게 얼마나 좋은데요! 제 최고의 가치는 바로 회사 옥상입니다! 전 앞으로도 쭈욱 이렇게 옥상 라인만 탈 건데요? 그러니 영희 씨. 이참에 영희 씨도 저랑 같이 옥상 라인 타시죠?
이영희: 헐? 세평 주임님! 지금 농담이 너무 지나치신 거 아시죠?! 저희 둘이서 라인을 타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김세평: 의미가 없다뇨?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 모르세요? 저희 둘이라도 평범한 직장생활을 위해 협력한다면 분명 옥상라인만의 멋진 직장생활을 이루어나갈 수 있을 겁니다!
이영희: 흠, 옥상라인만의 멋진 직장생활이라... 히히. 알았어요. 좋아요! 그럼 저도 이참에 옥상 라인 한번 타볼게요!!
김세평: 와우~ 영희 씨 환영합니다! 자, 그럼 영희 씨가 저와 같은 옥상 라인을 타신 기념으로 제가 밥 한 끼 쏠까하는데 혹시 오늘 저녁에 시간 어떠세요?
이영희: 오늘 저녁이요? 네, 전 좋아요!
김세평: 그럼 메뉴는 뭐로 할까요? 영희 씨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정하죠.
이영희: 어? 그러고 보니 저 최근에 맛있는 돈까스집 하나 찾았거든요. 초밥도 같이 파는데 초밥도 되게 맛있더라고요!
김세평: 좋아요! 그럼 이따 퇴근 후 거기로 가시죠!!
그렇게 나와 영희 씨는 그날 저녁 우리의 옥상 라인을 기념(?)하며 영희 씨가 추천한 돈까스집에서 맛있는 돈까스를 썰었다.
혹시 당신은 지금 직장에서 당신만의 가치를 지키고 자립하며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가? 만약 아직도 회사로부터 당신만의 가치를 자립하는 게 쉽지 않다고 느낀다면 나는 당신이 조금은 평범해질 용기를 가져보길 권한다.
혹시 모르나, 당신의 직장생활 중 그 평범하고 사소한 용기에서 진정한 행복을 실감할지.
나는 직장생활 가운데 당신만의 자립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