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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장인 김세평 Mar 19. 2024

마지막까지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는 공시생

<완전한 공시생> 제6부 일기장(2017) - 09 공시생 은혜


제6부 일기장(2017) - 09 공시생 은혜 [잠 24:16]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

(잠언 24:16, 개역개정)



어서 일찍 자야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내일 시험이 있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되어서 그런가? 에고, 이렇게 멀뚱멀뚱 누워만 있느니 간만에 일기나 좀 써야겠다는 생각에 책상에 앉아 일기장을 꺼내본다.


어휴, 공시생활 3년 동안 쓴 일기장이어서 그런지 어느새 두께가 제법 두툼해져 무거웠다. 일기장이 이렇게 두툼해질 만큼 나는 공무원 시험을 참 오래도 준비했구나… 그런데 내일 이후로 나는 더 이상 공시생이 아니게 되는데, 그럼 앞으로 나의 일기장에는 어떤 일상이 담기게 될까?


그렇게 공시생으로서 마지막 일기를 적어보려고 하는데, 으응? 문자가 왔는지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확인하니 친구C로부터 응원문자였다.


“들림아, 오늘 잠언을 읽다가 24장 16절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난다'는 말씀 가운데 네 생각이 나더라. 그동안 너의 수험생활 중 얼마나 많은 넘어짐이 있었니?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난 네가 너무 자랑스럽다. 내일 분명 좋은 소식이 있을 거야. 그러니 끝까지 파이팅이다!”


역시 내 베스트프렌드답게 멋진 응원문자를 보냈군! 친구C의 센스있는 응원에 감동을 받아서 그런지 눈물이 핑 돈다. 내일 시험이 끝나면 친구C에게 밥 한번 쏴야겠다. 그나저나 잠언 24장 16절이라고? 지금 성경에서 찾아서 일기장에 한번 옮겨 적어야겠다.



대저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 악인은 재앙으로 말미암아 엎드러지느니라

(잠언 24:16, 개역개정)



잠언 24장 16절을 찾아 일기장에 필사하고 있는데 지난 3년의 내 공시생 나날들이 마치 스쳐 가는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지나갔다. 뭐, 뭐지? 이런 경험은 처음인데…? 그리고 그렇게 스쳐간 장면들은 내가 슬럼프에 빠지고, 금전적 어려움에 허덕이고, 가족과의 불화에 슬퍼하던 수험생활 중 넘어지던 내 모습들이었다.


그래, 참 많이 넘어지기도 했던 지난 나의 공무원 수험생활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매번 다시 일어나더니 결국 또 이렇게 내일 공무원 시험을 재차 도전한다는 거다. 아니, 평생을 끈기 없이 살아온 내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을 하다니? 분명 내 능력과 역량으로 불가능한 도전이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 볼 수 없겠다.


나의 공무원 수험생활이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하니 문득 떠오르는 찬양 하나가 있다. 이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자주 듣던 곡이었는데 내 마지막 공시생 일기장에 이 찬양 가사가 빠지면 섭섭할 거 같으니 어디 한번 옮겨 적어볼까?


 



♪ 정신호 - 주님 나를 인도하소서

 

주님 나를 인도하소서

주님 나를 인도하소서

연약한 나를 부족한 나를

그런 나를 인도하소서

 

주님 나를 보호하소서

주님 나를 보호하소서

깨어진 나를 무너진 나를

그런 나를 인도하소서

 

주님만이 소망되시며

주님만이 길이 되시네

영원토록 날 인도하시는 사랑

주님만이 내 소망입니다

 



어라?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나?? 졸린 눈으로 내일 시험을 치를 수는 없으니 어서 자야겠다. 어휴~ 막상 또 자려니까 긴장이 되어서 그런지 심장이 엄청 두근거리네! 그럼 마지막으로 하나님께 지난 수험생활 동안 부어주신 은혜에 감사한 마음을 담은 기도문을 적으며 일기를 마무리하자!!


하나님, 지난 저의 수험생활 가운데 항상 저를 지켜주시며 늘 주님의 선한 길로 인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제게 부어주신 이 공시생 은혜를 생각하며, 내일 마지막 시험 최선을 다해 감사함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연약하고 부족하기만 한 공시생인 저를 외면치 아니하시고 먼저 다가와 안아주시고 사랑해주신, 다시 오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다음화에 계속 됩니다.


<책으로 버티는 직장생활> 책장인 김세평과 <연애는 전도다> 김들림의 콜라보 프로젝트 <완전한 공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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