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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 bam May 17. 2024

부처님 오신 날, 서울 한 바퀴

화려한 연등 그리고 조계사

작년 우연히 종로를 찾았다가 긴 연등행렬을 목격했다. 형언할 수 없는 웅장함과 화려함을 마주친 것이다. 올해도 그 축제의 일원이 되고 싶어 어김없이 종로를 방문하게 되었다. 올해는 일정상 행렬을 보지 못했지만, 최종 목적지를 조계사로 두고 종로 한 바퀴를 돌기 시작했다.


[첫 번째 행선지: 국립민속박물관]

저번 글에도 한번 소개했던 국립민속박물관을 재차 방문했다. 여전히 5월과 같이 완벽한 날씨 아래 평안을 내뿜고 있었다. 고양이 관련 기획전시인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도 무료 운영 중이니,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주말에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고양이 전시 운영기간: 24년 5월 3일 ~ 24년 8월 18일 

국립민속박물관


[두 번째 행선지: 삼청공원 & 북촌한옥마을]

국립민속박물관은 사실상 삼청동의 입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박물관에서 나와 바로 삼청동으로 향했고, 언젠가는 한번 들려보고 싶었던 삼청공원을 방문했다.

삼청공원

삼청공원에서 여유롭게 걷고 한옥마을로 이동하던 차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바로 "꽃사슴" 무리를 발견한 것이다. 내가 보는 것이 현실인가.. 디즈니의 밤비를 한 장면으로 실사화한 것 같았다. 사슴 무리가 물 위에 떠 있는 풀을 뜯는 모습은 가히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북한산 꽃사슴

눈앞에 사슴이라니,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한동안 그들을 지켜본 후 급하게 그들의 정체를 알아내고 싶어 검색을 했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 시절 꽃사슴 한쌍을 북한산에 방사한 것이 현재는 4~5쌍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소수의 꽃사슴을 목격한 것은 우연이 아닐 수 없다. 의미 부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올해는 행복으로 가득 찰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북촌한옥마을

코로나19 이후 다시 북적이는 북촌한옥마을을 보고 기분이 한껏 좋아진 채 조계사로 발걸음을 돌렸다. 


[마지막 행선지: 조계사]

매년 부처님 오신 날이 오기 바로 전 주말에 연등축제가 열린다. 나는 축제가 열리는 3일 중 마지막 날에 방문했다. 동대문에서부터 시작하여 조계사에서 끝나는 긴 연등 퍼레이드는 2번째 날 진행되었고, 축제 마지막 날에는 조계사 앞에서 여러 공연과 체험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조계사 앞 도로

연등축제가 조계사 주관으로 진행되는 만큼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조계사 그 자체이다. 수많은 전등은 불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기도를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조계사


부처님 오신 날은 5월 15일로 연중 가장 날씨가 좋은 날에 진행된다. 축제는 온전히 속세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는 느낌을 준다. 우리나라에 크리스마스와 비견되는 축제가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고, 되도록이면 많은 국내 사람들이 이 축제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23년 연등행렬 Version

Photo by B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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