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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인 Feb 01. 2023

커피스니퍼 시청점, 중구 카페투어 첫번째 여행

접근성이 좋은 커피 맛집



오늘은 카페라떼가 맛있는 커피스니퍼 두 지점에 방문했다. 사실 시청점과 센터필드점은 11km나 떨어져 있을뿐더러 지하철로 이동하기 굉장히 불편하다. 다만 이 날에는 각각의 장소 근처에서 약속이 있었고 차로 이동했기 때문에 시간을 좀 더 내서 방문을 할 수 있었다. 또, 둘 다 주차가 가능하다!


 먼저 이 글에서 이야기할 커피스니퍼 시청점은 시청역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시청역은 중구에 속해있는데, 이 지역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탓인지 다른 지역보다 넓은 도로와 대기업들의 높은 빌딩은 이 도시 자체를 굉장히 넓어 보이게 한다. 그 위를 수많은 회사원들과 관광객들이 돌아다니고, 왕복 8차선 이상의 넓은 도로에 많은 차들이 오간다. 만약 이 지역을 도보로 이동한다면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도 멀게 느껴질 것이다. 세련되면서 전통적이고, 복잡하지만 탁 트여있는 동네라고 할 수 있다.


 또, 중구는 종로구와 더불어 서울에서 잘 볼 수 없는 관광지의 특성을 갖고 있다.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다는 명동이 중구에 익선동은 종로구에 속해있다. 또한 덕수궁, 경복궁, 광화문 같은 관광지와 서울시청도 이 지역에 있으며, 조선 호텔, 롯데 호텔 등 내로라하는 유명 호텔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시청역에서 광화문역까지는 그리 멀지 않아 도보로도 충분히 이동 가능하다.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시청역을 시작으로 익선동까지 도보 여행을 하는 것도 괜찮다. 나는 이 지역에 방문하면 항상 두 세 곳 이상의 장소를 방문하는데, 조금 힘들어도 걸어서 이동하곤 한다. 사실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빠른 곳이기 때문이다. 차로 이곳을 여행하고자 한다면 불편함을 각오해야 할 것이고, 당신이 운전 초보라면 과감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란다.




나는 주차를 마치고 아담한 크기의 카페로 향했다. 일기예보에는 날이 꽤 쌀쌀했는데 생각보다 화창했고 구름이 없어 추위가 덜했다. 회색 벽돌에 큰 창문이 나있는 외벽의 오른편에 위치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가게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좌석은 생각보다 불편했고, 좁은 가게에 비해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기 위한 흔적이 보였다. 나는 운 좋게 창가 자리가 생겨서 그곳에 앉을 수 있었다. 이곳은 창문도 어두운 필름으로 마감되어 있다. 시청점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는 밖과 잘 대비되는데, 센터필드점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여기서는 드립커피 2잔과 에스프레소 그리고 시그니처 메뉴인 커스터드 라떼를 주문했다. 드립커피는 커피스니퍼에서 블랜딩 한 원두 두 종류(프루츠 바스켓, 시트러스 초콜릿)를 모두 주문했다. 보통 핸드드립 메뉴는 싱글 오리진인 경우가 많은데 블랜딩 원두를 드립으로 내릴 경우 좀 더 복합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 생산지 특유의 성격이 느껴지기보다 로스터가 표현하고자 하는 맛들이 선명하게 느껴져 재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프루츠 바스켓은 이름에서부터 과일의 산미가 복합적으로 느껴진다. 다양한 과일들의 향미가 올라와서 블랜딩 원두임에도 좋은 산미를 느낄 수 있었다. 시트러스 초콜릿은 생각보다 산미가 강했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바와 다르게 약간의 Chocolaty(초콜릿 향)만이 추가된 느낌. 커피에서 초콜리티하다는 말은 초콜릿에서 느껴지는 좋은 '쓴 맛' 정도를 의미한다. 후자의 경우 생각보다 특별하지 않았고, 7,500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만족감이 부족했다. 핸드드립 원두는 자주 바뀌는 것 같으니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해 드시길 바란다.


 커피스니퍼의 하이라이트는 카페라떼인데, 정확한 묘사는 센터필드점 리뷰에서 하겠다. 굉장히 맛있다는 점. 추가로 시킨 커스터드 라떼는 스니퍼가 유명한 이유 중에 하나인 것 같았다. 특이하게 우유 위에 에스프레소가 올라가는 형식. 보통의 아인슈페너가 크림이 커피 위로 올라간다면, 스니퍼의 커스터드 라떼는 에스프레소 크림이 커스터드 우유 위로 올라간다. 단 맛이 좋아서 커피가 부담스러운 사람들도 잔여감 없이 마시기 좋을 것 같았다. 블랜딩 에스프레소도 괜찮은 편.


 디저트로는 쿠키와 초콜릿 코블러를 판매한다. 초콜릿 코블러는 브라우니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라가고 올리브오일, 후추, 레몬시럽 등으로 마무리한 디저트이다. 디저트를 좋아한다면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디저트를 즐기기도 좋아서 당을 충전하기 굉장히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된다.




이곳에 처음 방문했다면 바로 근처에 있는 화폐박물관을 방문하기 바란다. 도보로 1분 거리에 한국은행이 있는데 그곳에서 또 2분 정도를 걸으면 박물관에 도착할 수 있다. 이곳은 화폐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재밌게 풀어놨다. 의외로 모르는 정보도 많고 언제나 돈 얘기는 흥미롭기 때문에 아이와 방문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개인 관광객은 예약도 필요 없으나 주차는 없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커피스니퍼는 시청점이 본점으로 알고 있어서 센터필드점을 먼저 방문했음에도 이곳을 먼저 소개한다. 글이 동시에 올라가니 취향에 맞는 곳을 방문해 보시길. 카페라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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