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에 마주하기
난 그저 제자리에서
돌고 있을 뿐이었는데
주변이 달라지니
덩달아 바뀐 내모습
나는 그저 이 주변을
돌고 있을 뿐이었는데
주변에 쌓인 친구들
갈 길을 가는 이들
채워지는 자리와 그렇지 않은 자리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봄비의 두드림에도
응답하지 않는 꽃들과
시간이 되었음에도
자리를 비키지 않는 낙엽들
오지 않는 이와 떠나지 않는 이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요
나는 그저 이 주위를
돌고 있었을 뿐이지만
돌아오는 이와 돌아보지 않는 이
그들의 얼굴이 보고 싶어요
이 자리를 떠나게 된다면 난
어떤 모습일까요
당신께 다가가도 우리는
여전히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