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건 Aug 28. 2024

연필

쓰다 보니 동그래졌다

흔적은 종이에 남아

세게 누르면 톡 부러지고

살살 오래 써야 동그래진다

잘 써야 뭉툭해진다 


내 친구는 뾰족하게만 쓴다

이게 기분이 좋다나

조금만 무뎌지면 사방으로 사정없이 깎아

찌르면 아프게

툭하면 부러진다

그게 낫단다

그래야 표현력이 좋단다 


예술은 영 아니라

표현력이 어떻고 질감이 어떻고

뭉툭한 연필은 떨어져도

좀처럼 부러지지 않는다

만지면 매끈하니

손에도 부드럽게 흔적을 남긴다

쉽게 지워지지만

어쩔 수 없으려나

작가의 이전글 메아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