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빛 조명으로 물든 사진을 바라봅니다
두근대는 가슴으로 붙인 시간을 봅니다
어설프게 떼어낸 테이프로 고정된
네모난, 철썩 붙여진
초록빛 작은 사진을
다시 하나를 더할 어떤 추억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어떤 선물은 받자마자 버려지기도 합니다
고민한 시간만큼은 충분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살기 위해 버려지는 것들의 마음이
억울하지는 않을지요
좋아하는 것들로만 필요한 것들로만
공간의 색채가 짙어질수록
삶을 살기로 다짐한 횟수가 늘어날수록
못된 짓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날도 늘어만 갑니다
언젠가- 라는 단어가 죽음만큼 멀게 느껴지는데요
닿을 수 없다고 느껴지니까
죽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런 거겠죠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는데
쓰레기장으로 이동하고 있을
선물이었던 작은 물건이 떠오릅니다
평생 잊지 못할 것만 같았던 그 날도 지워졌다는 사실을
어린 날에 힘겹게 겨우 삼켰던 그 큰 알약처럼 삼키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