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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Mar 17. 2024

버티고버티자

강원도 출퇴근 하는 지금 이 상황이 힘들다가도

가끔은 뿌듯하고 보람 될때가 있다.


“주차한 차 문을 동시에 열면서 내 학생이 상대방 차문에 스크레치를 남겼고 그 순간 내 학생은 외국인이고 운전 경험이 없는 약자 입장에서 100%과실을 떠맡게 되었다. 물론 상대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인 강사님이었다.”


우연히 그 광경을 목격한 나는 수업 시간에 학생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어봤고 근심가득했던 학생은 외제차에 스크래치를 낸 터라 얼마의 돈을 지불해야 하는지 몰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나는 등록금 낸지 얼마 안된 그 학생 통장 잔고가텅 비어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 학생의 지도교수였다.


학생 대신 내가 혼신의 힘을 다해 보험 회사, 그리고 상대방과 통화하면서 과실에 대해서 네고 하였다. 계속해서 학생에게 그리고 보험사에 현금을 요구하는 그 상대방의 심리를 이해 할 수 없었다. 조그만 스크래치에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같은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다. 뻔히 우리 학교 학생들 주머니 사정 잘 아는 사람일텐데 하면서 야속해 했다.


결론은 최선의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 내 학생이 걱정하지 않도록 상대방의 과실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건을 마무리 했다. 요 며칠 머리는 아팠지만 현명하고 신속하게 처리해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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