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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Dec 21. 2022

메시와 나

메시가 이렇게 유명해질지 알았더라면.....

2010년 호텔 VIP서비스를 담당하던 나는

축구선수 리오넬  Lionel Messi의 의전을 담당했다.


영어를 못하는 메시 선수를 위해 3개월 전부터 자비로 스페인어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도 하고...


그 당시 메시 선수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메시를 만나러 온 한국 팬들에게 불친절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한국에도 오지 않으려고 했는데 사전에 결정되었던 일정이라

억지로 온듯한 느낌이었다.

그런 메시 선수가 어떻게 한국에서 더 편안하게 지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고

그러다 보니 메시 선수를 위한 각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Lionel Messi & Liz

Lionel Messi, 이렇게 더 유명해질 줄 알았으면… 사진 속의 나 화장 좀 할걸…, 생얼을 지나치게 후회 중이다.


2022 현재, 아르헨티나의 경제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솟고 코로나가 창궐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삶은 더욱 팍팍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은 메시 선수가 참가하는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차도 팔고 여비를 털어서 카타르로 향했고... 다행히 아르헨티나는 메시선수로 인해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살기 힘든 아르헨티나 사람들에게 메시는 국민 영웅이 되었다. 메시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들에겐 삶의 동기 부여가 되고 삶 자체가 의미 있는 아르헨티나의 희망이 되었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으로 메시의 유명세를 타면서...

오랜만에 메시를 의전 했던 옛 생각이 나서 짐 정리를 시작했다.

2010년 속 사진을 보며 내가 소중하게 생각한 것( 메시와 함께 찍은 사진에 받은 사인 여러 장)을 어디 두었나 한참을 찾다가 결국 못 찾았다.


이사를 너무 많이 다녔나… 정신없이 버린 짐 어딘가에

들어갔다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그래도 집안 어딘가에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지금도 그렇다. 늘 바쁘다는 핑계로 소중한 것을 잃어가는 건 아닌지…

소중한 것은 잘 지켜내면서... 2023년은 좀 더 새롭게 맞이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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