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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뷰이노 Jan 05. 2024

2023년 12월 결산

2023년 내가 사용했던 모든 돈들에게 13


2024년이 밝았다.


그리고 내가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한 지도 1년이 넘었다! (짝짝짝���)

지난 1년 동안 참 열심히도 살았다. 절약도 열심히, 투자도 열심히 했고 부수입도 열심히 늘렸다.

'열심히' 살았을 뿐만 아니라 목표도 제대로 달성했을까?


나의 2023년 목표는 연 3천 만 원 자산 증식이었다.

그리고 나는 2023년에 연봉 100% + α = 약 3,700만 원 자산 증식에 성공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2023년 마지막 결산을 하며 함께 알아보자!



1. 저축: 65만 원 ▶ 연 780만 원

- 청년희망적금 50만 원 ▶ 연 600만 원

- 주택청약종합저축 10만 원 ▶ 연 120만 원

- 연금 및 상조회 5만 원 ▶ 연 60만 원


2. 투자: 약 219만 원 ▶ 연 1,805만 원 = 월 150만 원

- 주식 예수금 입금: 120만 원 ▶ 연 850만 원

- 수익금 재투자: 988,863원 ▶ 연 955만 원

- 국민연금 9개월분 추납 및 비상금 적립 별도


3. 지출: 521,436원 (월 예산 21,436원 초과) ▶ 연 666만 원 (호주 여행 약 423만 원 별도) = 월 55만 원

- 고정비 188,350원 (교통비, 통신비, 보험료, 헌금 포함 / 십일조 제외)

- 약속 1번 / 가족모임 1번 / 문화생활 1번 (영화) / 손민수 맛집 투어 1번 (떡순튀)

- 미용실 12만 원


4. 부수입: 약 16만 원 ▶ 연 224만 원 = 월 18만 원

- 현금성 부수입 119,892원 ▶ 연 172만 원 = 월 14만 원

니콘내콘, 모니모, 모티너스, 설문조사, 어카운트인포, 카카오뱅크, 캐시보카,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실천, 토스, 페이북 등


- 지출방어 부수입 4만 원 ▶ 4개월 52만 원 (9-12월) = 월 13만 원

GS25 7천 원, CU 3천 원, 스타벅스 5천 원 권, 아메리카노 톨 2잔(9,000원), 메가커피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2천 원), 아메리카노 3잔(4,500원), 버거킹 와퍼주니어 세트(6,700원), 바나나우유(1,800원), 비타 500(1,000원)


5. 후기

2023년에 내가 저축하고 투자한 원금은 총 2,585만 원이다. 이 금액부터가 내 실수령 연봉보다 더 큰 액수이다! 적금 이자, 주식 배당, 각종 부수입 등이 포함된 금액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간 자산 증가 금액은 3,700만 원이 넘으니 내가 가진 자산의 평가액이 1천만 원 이상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용기 내어 투자자가 되기를 정말 잘했다. 15년 전에도 주식이니 펀드니 하여간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는 말들을 들었지만, 그때는 원금 손실이 너무 무서웠다. 생각해 보면 그때는 종잣돈도 너무 적어서 투자하는 재미(?)가 별로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5% 예금만 믿던 시절이다.

그러다 코로나 이후 너도나도 투자하는 세상이 왔다. 나도 투자를 시작했고, 두려움보다 안정감이 더 큰 배당주 투자를 잘하고 있다. 여전히 나는 쫄보이지만, 부침이 있어서 자산이 줄어도 나는 굴하지 않을 것이다. 책에서 읽었는데, 그래도 투자를 아예 안 하는 사람보다는 하는 사람이 좀 더 많은 자산을 축적한다고 한다. 시간과 복리의 힘을 믿고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 나갈 것이다.



2024년에 나는 연 600만 원 이하 지출에 "무조건" 성공한다.

그리고 3년에 1억 자산 증식에 성공하여 해외여행을 간다.


사실,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지만 내가 가고 싶은 나라에서 올해에 콘서트 월드 투어를 한다면 어쩔 도리 없이 가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아직 호주 다녀온 지 1년도 안 되지 않았는가. 매년 해외여행은 내가 생각해도 아닌 것 같다. 그리고 한국 콘서트와 팬미팅, 서울 및 부산 팝업도 예정되어 있으니 서울 외에 부산 여행 정도 도전해 보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얘들아 내년에 돔 투어 하고 내후년에 재계약하고 월드 투어 또 하자...! 보고 싶은 사람이 있고, 가고 싶은 곳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2023년 연말도 풍성하게 잘 보냈다. 내가 '냉파(냉장고 파먹기)'를 정말 좋아한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요리는 하는 것도 먹는 것도 좋아하고, 일회용품 등 쓰레기 배출하는 것은 싫어하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건 더더욱 싫어하는 나에게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기도 하다. 솔직히 내가 만드는 음식의 맛은 그럭저럭 괜찮아도 건강에는 안 좋아서 자주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5인 가족이 배달시켜 먹으면 한 끼에 5만 원은 기본으로 들 텐데, 5만 원어치 장 보고 집에 있는 재료를 활용하면 훨씬 더 풍성하게 여러 끼니를 먹을 수 있으니 올해도 다양한 요리에 종종 도전해보려 한다. 특히 다양한 재료를 남김없이 딱딱 맞춰서 하나의 요리로 재창조하는 것이 나에게는 큰 기쁨이기 때문에, 냉파 요리에 더더욱 심혈을 기울여 보려 한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냉파를 했냐면, 일단 연말 모임에서 남은 음식을 싸왔다. 아~주 예전에 유튜버 강과장님처럼 아~주 조금 남은 부대찌개를, 또 아~주 조금 남은 아웃백 음식을 싸왔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는 규모가 좀 더 컸다. 종무식 때 중국 요리를 다양하게 시켰는데, 인원수보다 적게 주문했음에도 음식이 꽤 남았다. 새우 요리는 다 먹었고, 면이나 냉채도 포장해 가기 좀 애매하게 남았는데 손도 안 댄 서비스 군만두가 특히 많이 남았다. 원래 요리가 남으면 포장해 가기로 한 1인 가구 분이 계셨는데, 당일 약속이 2개나 있다고 갑자기 안 가져가셔서, 비닐봉지에 담아둔 군만두는 내가 받아가 5인 가족의 힘을 보여주기로 했다. 개이득. 사실 다양한 요리가 있을 땐 군만두에는 눈길도 안 줬는데, 막상 집에 가져가서 데워 먹으니 맛있더라? 아래 영상처럼 데울 때 살짝만 더 조리를 해도 훌륭한 요리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남은 아이스크림 케이크도 야무지게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했다가 나중에 간식으로 맛있게 먹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C_ksM8acVw



그리고는 같은 날 저녁에 연말 귀족 영애 사교 파티에 참석했다. 이 시대의 영애는 배를 든든하게 채우기를 좋아하여, 모이자마자 배달 음식부터 시켰다. 메뉴는 대방어회, 족발과 보쌈, 파스타였는데 정말... 최고의 만찬이었다. 일단 대방어회! 부산식 막장 찍어서 백김치와 김에 싸 먹는 그 맛이 정말 호화로웠다. 내가 좋아하는 초생강도 있었다. 무엇보다 회 자체가 비린 맛 하나 없이 깔끔하고 고소했다. 다시 한번 주문해서 부모님과 함께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그리고 회는 전혀 남기지 않았다 ㅋㅋㅋ 그다음은 족발 보쌈 세트! 직화 바베큐 족발도 추가했고, 쟁반 막국수와 김가루 주먹밥이 함께 했다. 배달 메뉴로 족발을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식어도 잡내 없고 식감도 아주 좋았다. 마지막으로 파스타! 면이 금방 불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감바스와 호밀빵이 다했다.


자, 그러면 나는 어떤 음식을 냉파했을까? 운 좋게 모임 장소가 우리 집과 아주 가까웠고, 모임의 다른 분들이 버리자고 한 음식도 일부 잘 보관한 결과 내가 영광의(?) 냉파 주인공이 되었다. 일단 족발 보쌈이 여러 용기에 나눠져 배달 왔는데, 거의 그대로 남은 게 있어서 잘 챙겨 왔다. 집에서 가서 그냥 데워 먹어도 여전히 맛있더라. 특히 직화 바베큐 족발이 존맛이었다! 감바스와 호밀빵, 남은 안주였던 그린 올리브와 치즈로 근사한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정식도 해 먹었다. 감바스 자체는 짭짤한데 양을 불렸더니 싱거워졌다. 다음에는 꼭 참치액으로 간을 해야지! 큼지막한 새우 2개는 모두 동생에게 양보했고, 잘 불지 않는 링귀니 면 덕분에 냉파의 냉파(새로 만든 파스타도 또 남아서 나중에 먹었다는 뜻;;;)도 성공적으로 해냈다. 모임에서 남아서 가져온 새 제로 콜라는 덤이다.


오해하면 안 된다! 공동으로 산 음식 중 남은 것들을 양해와 상황에 따라 내가 챙겨 왔을 뿐이다. 매번 그러는 것도 아니다. 사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모임에서는 항상 술값을 빼주셨었다. 그런데 모임 통장을 활용하면서부터는 그런 식으로 정산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래서 그냥 내가 알아서 음식을 많이 챙겨 먹는다(?) 막 하나도 손해 안 보려고 살지도 않지만, 내가 알아서 내가 먹을 걸 잘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튼, 개인 돈이든 공금이든 간에 일부러 음식을 많이 시켜서 남기는 행위는 전혀 현명하지 않다. 이번에는 운이 좋았을 뿐이지, 보통 남는 음식은 맛이 없다. 새로 갓 만든 음식과는 비할 바가 못된다. 대신 포장해 가고 냉파하기에 적합한 음식은 따로 있다. 마라탕도 먹고 싶고 꿔바로우도 먹고 싶은데 양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라면, 다회용기를 가져가서 꿔바로우를 포장해 오면 어떨까? 먹기 전에 덜어 놓으면 위생 문제도 전혀 걱정할 게 없다. 면과 같이 부는 음식, 여러 사람이 집어 먹은 음식, 회와 같이 신선도가 중요한 음식보다는 튀김, 단품 요리, 미개봉한 식품 등이 냉파하기에 좋다. 집에 있는 각종 채소, 소스, 밥, 면 등과 함께라면 든든하고 즐거운 냉파 한 끼가 될 것이다. 글을 쓰다가 찾아보니 '냉장고 파먹기 - 무지출 챌린지 첫걸음'이라는 앱이 있어서 다운로드 받아보았다. 올 한 해 동안 더욱 지혜롭고 행복한 냉파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연말 귀족 영애 사교 파티에서 먹기만 한 것은 아니다. 2023년을 돌아보고 2024년을 그려보는 시간도 가졌고, 드레스 입고 꾸미고 조명 쏴가면서 사진 찍고, 흥미로운 놀이들도 진행했고, 빠질 수 없는 '쓸모없는 선물 주고받기'도 했다. 사실 환경 보호와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도저히 허용 불가(?)한 행위이기에, 그냥 나는 쓸모 있는 작은 선물을 주기로 하고 내가 자주 사용하는 카카오 이모티콘 캐릭터 키링을 준비했다. 포장지도 원래 집에 있던 봉투와 스티커로 해결했다. 카드 게임에서 3위를 한 덕분에, 나도 좋은 선물을 받았다. 바로바로 증정용 에코백! 거지와 구분할 수 없는 환경 운동가=나는 에코백조차 사지 않지만, 작은 크기임에도 아이패드가 쏙 들어가는 실용성에 반하고 말았다. 여기에 같은 날 선물 받은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달고 다니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항상 보호받는 기분을 느끼는 것 또한 행복이다.



2024년 계획을 함께 나누며, 다들 공감한 부분이 경제적인 목표였다. 나만의 카페를 창업하기 위해서, 결혼 준비를 하기 위해서, 자동차를 사기 위해서 등등... 나는 무어라고 답했던가?


"나 그리고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나는 올 한 해도 적게 쓰고 많이 모아 현명하게 살(live and buy) 것이다."


그때도, 지금도 이것이 나의 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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