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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자일보 Aug 05. 2023

남자들이 아파 죽을 것 같아도 병원에 가지 않는 이유

최근 나는 심한 독감에 걸려서 이주정도를 고생하고 있다. 계속되는 기침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치는 것은 물론이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목소리도 처음 일주일 동안은 잘 나오지 않아서 고생을 하였다. 그래도 나는 병원에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마치 내 병은 내가 안다는 듯이 그리고 나에게 이 약은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러고 있으면 와이프는 항상 잔소리를 하기 일쑤다. ‘네가 의사냐'부터 도대체 미련하게 왜 그러고 있느냐는 거다. 



이런 이야기를 동료와 하다가 동료의 남편도 나와 같은 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이를 남자들의 교자병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남자들의 '교만과 자만 그 사이 어디쯤인 병'이다. 오늘은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내비게이션이나 GPS가 나오기 전에는 멀리 운전하러 갈 때는 항상 지도를 가지고 가야 했다. 그런데 부부가 같이 가면 항상 싸우게 되는 이유는 운전자인 남편이 길을 잃어도 절대로 주변 사람에게 길을 묻기를 싫어한다는 것이다. 


남자들은 남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은 자신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행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본능이 있는 것 같다. 마찬가지로 남성들이 병원에 가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권위의 상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런 본능은 남성들이 건강 문제를 무시하거나 숨기려고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이런 문제들은 남성들이 건강 문제 관련 더욱 심각한 질병을 가지게 되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남성들이 부의 축적을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또한 이런 특성은 부의 축적에 상당한 장해물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남성들이 부의 축적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복잡하며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요인들이 작용한다. 첫째, 아직까지 남아있는 전통적인 가부장적인 역할 관념이 남성들에게 부의 중요성과 권력을 강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남성들은 자신의 경제적 성공을 자아 정체성의 일부로 보게 된다. 따라서 부의 상실은 이들의 자아 정체성을 동요시키는 위험을 내포하게 된다. 


많은 경우 은퇴를 하게 된 남성들이 우울감과 불안증에 시달리게 되는 이유도 자신의 내적인 특성과 가장 관련이 있으며 특히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자신의 아이덴티티와 동일시하며 살아왔기 때문으로 연구되고 있다. (1)


심각한 경우에는 은퇴라는 것은 은퇴자들에게 부분적 정체성 붕괴, 결정 장애, 자아 신뢰의 감소, 은퇴 후 공허감 경험, 심각한 불안장애, 우울증을 동반할 수 있다고 한다. (2)


이처럼 은퇴는 본인이 가지고 있던 권위에 손상을 가져온다고 인식하게 되기 때문에 특히 남성들에게 많은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그런데 더욱 큰 문제는 이런 자신의 권위에 대한 보호기제는 은퇴 전부터 이런 특성을 가진 남성들에게 경제적으로 상당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주식에 대한 인식이 매우 안 좋은 나라에 속한다. 어떤 기사에서는 약 50% 이상의 성인이 주식은 도박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것을 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많은 경우 주식을 했다가 쪽박을 차고 심지어 빚을 지는 경우는 대부분이 남성인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이런 이유에는 몇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로는 대박을 노리려는 심리로 인한 것이다. 자신이 그 욕망에 잡아 먹혀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한 투자가 어렵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이런 유형의 투자자들은 도박 중독자의 뇌와 비슷한 뇌가 된다고 한다. 주관적인 감정인 탐욕과 불안 그리고 조바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이런 특성의 남성이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는 빈곤한 정보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우리는 원한다면 어디에서든지 주식과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예전과 다르게 그런 정보의 신뢰성이 바닥이거나 오히려 이런 정보를 이용해서 개미의 피를 빨아먹는 단체들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은 자신의 권위의 실추를 싫어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문제적인 상황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돼도 다른 사람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리고 결국에는 경제적인 어려움에 깊숙이 빠지고 회생이 어려운 정도가 되어서야 지인이나 가족이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성공한 투자자들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연구에 의하면 성공적인 투자자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특성이 있다고 한다. (3)  


     금융적인 지식이 많은 편이다.   

     정보의 이용에 있어서 근시안적인 투자 안목을 가지고 있지 않다.   

     투자의 리스크, 수익 그리고 기대수익에 대한 주관적인 감정을 가지고 투자결정을 하지 않는다.   

     할로 효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일부로 전체를 판단하는 인지적인 오류)   

     최근 수익과 손절경험이 투자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너희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 마음도 있느니라
(누가 12:34)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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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Fletcher, Wesla L., and Robert O. Hansson. "Assessing the social components of retirement anxiety." Psychology and aging 6.1 (1991): 76.

(2)Osborne, John W. "Psychological effects of the transition to retirement." Canadian Journal of Counselling and Psychotherapy 46.1 (2012): 45-58.

(3)Martin Weber and others, Who takes Risks When and Why: Determinants of Changes in Investor Risk Taking*, Review of Finance, Volume 17, Issue 3, July 2013, Pages 847–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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