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서비스 만드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
내가 글에 꽤나 소질이 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기록에는 정말로 소질이 없다는 사실을 말해두고 싶다.
매 년 문구디자인 트렌드와 내 취향이 적절히 범벅된 다이어리 (및 다이어리 종이 재질에 맞는 필기구)를 구매하지만, 일기를 한 달 이상 써본 적 없는 삶을 살아왔고,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는 콘텐츠를 남겨두는데는 말 그대로 젬병이다. 나는 MBTI '매우분명' J로써 -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문서화해두고, 계획을 세우는 덴 열심히인데도 - 어째서 기록에는 이렇게 형편없을까?
그 계기라고 하면, 정말 별 거 없는 계기인데 - 나의 막역한 파트너이자 친구 타마가 최근 동아리에서 힘써 온 프로젝트를 마치고 여유가 생긴 김에 - 복학 전에 뭐라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기 전에 들여다 본 디스코드에서 타마가 위와 같은 메세지를 남긴 것을 보고 - 오 이거 괜찮겠는데? 싶었다. 사실 회고 잘하기는 내가 잘 할 수 있는 범주 안에 있는 활동일 뿐만 아니라, 쉽게 회고하기는 나에게 간절히 필요한 범주 내에 있는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난 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새벽수영을 다녀오는 바람에 5시에 일어났다.) 회사에 출근하기 전까지 약 3시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사이드 프로젝트의 컨셉과 초반 액션 방향을 제안하는 29장짜리 PDF 파일을 찍어냈다. (그다지 큰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 )
편한 친구랑 가볍게 시작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임에도 (심지어 상대방이 먼저 제안한) 프리미팅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써보자면 ,,,
아이디어의 주체가 타마였기 때문에, (심지어 한 마디 말로 전달된) 내가 해석한 아이디어의 방향성이 맞는지 얼라인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친구에서 팀으로 - 온보딩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나는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개발자들을 팀에 영입할 때는 간단하게라도 팀의 비전을 설득하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가졌고, 그건 아무리 친한 타마라도 마찬가지였다.
빠르게 밟아나갈 기획 단의 액션아이템의 목표를 공유하고자 했다.
타마는 내가 디스코드로 해당 장표와 피티를 하는 내내 즐거워(?)했다. 물론 내가 촉박한 시간에 PT까지 멋지게 준비해내지 못했고, 상당히 쑥쓰러워하면서 진행하고 말았으나 ... 나름 재밌는 시간이었다.
그래도 지금와서도 해당 PT를 준비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 그 이유는 PT를 준비하며 정리된 서비스의 컨셉 - 방향이 내가 외부인에게 서비스의 필요성을 어필하고 설명하는데 큰 보탬이 되었기 때문이다.
회고 ,,, 기록 ,,, 어느 하나 큰 자신이 없는 내가 무려 '회고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만큼 -
브런치에 프로젝트의 진행과 인사이트를 남겨 함께 공유하고, 또 도움을 많이 준 주변 친구들이 볼 수 있게 하고자 한다.
현재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한 첫째 주로써 - 인터뷰와 프리토타이핑을 바쁘게 준비하고 있다.
다음 번 포스팅에는 인터뷰 결과와 함께, 우리 서비스가 어떤 것을 해결하는 서비스가 될 것인지를 함께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23. 01. 16 ~ 2023. 0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