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ef yosef Jul 27. 2024

마음 지킴

타인에게 흐름 빼앗기지 않기

드디어 내게도 그날이 왔습니다.

사실 아무 이유 없이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잘못한 이유가 있어서 시작하는 거라고 누차 들어왔습니다.

반박할 수 없도록 말이죠.


실수가 있었어요.

서류를 꼼꼼히 체크하지 않은 겁니다.

아, 시작을 이렇게 끊나 싶습니다.


나를 도우려는 동료의 손길들이 느껴집니다.

여기저기서 필요한 서류들을 챙깁니다.

다행히 오해가 풀리고,

엄밀히 따져서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의 분은 풀리지 않습니다.


나의 꼼꼼하지 않은 데에 대해 한 번 더 주의를 줍니다.

이것은 내 잘못임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분하고 억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담담합니다.


화를 내는 그의 마음에 오히려 안쓰럽기까지 하는 나를 보기까지 합니다.


한두 시간이 지났습니다.

두 달쯤 전에 내가 맡아서 시작한 2억이 넘는 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왔습니다.

웃으면서 내 어깨를 치는 그.

'큰 건 하나 하겠네'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는 마음에 있는 분을 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는 거라고.

그 마음 없는 행동에

내 마음을 쏟을 필요가 없음을 깨닫습니다.


상대의 흐름에 쓸려가지 않고

내 마음을 지켜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실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