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ef yosef
Jul 27. 2024
드디어 내게도 그날이 왔습니다.
사실 아무 이유 없이 시작하지는 않습니다.
잘못한 이유가 있어서 시작하는 거라고 누차 들어왔습니다.
반박할 수 없도록 말이죠.
실수가 있었어요.
서류를 꼼꼼히 체크하지 않은 겁니다.
아, 시작을 이렇게 끊나 싶습니다.
나를 도우려는 동료의 손길들이 느껴집니다.
여기저기서 필요한 서류들을 챙깁니다.
다행히 오해가 풀리고,
엄밀히 따져서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그의 분은 풀리지 않습니다.
나의 꼼꼼하지 않은 데에 대해 한 번 더 주의를 줍니다.
이것은 내 잘못임을 인정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분하고 억울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담담합니다.
화를 내는 그의 마음에 오히려 안쓰럽기까지 하는 나를 보기까지 합니다.
한두 시간이 지났습니다.
두 달쯤 전에 내가 맡아서 시작한 2억이 넘는 건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 왔습니다.
웃으면서 내 어깨를 치는 그.
'큰 건 하나 하겠네'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는 마음에 있는 분을 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내는 거라고.
그 마음 없는 행동에
내 마음을 쏟을 필요가 없음을 깨닫습니다.
상대의 흐름에 쓸려가지 않고
내 마음을 지켜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