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몸무게

25.07.15

by 글쓰는 엠지MZ대리



27주차 진입. 25주차 부터 본격적으로 배가 나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게 느꼈을 때는 퇴근 길에 내 배를 만지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앞으로 손을 뻗어야 배를 쓰다듬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이다. 그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문장은 ‘배가 총알처럼 앞으로 튀어나오네’ 였다.



임신으로 인해 배가 부르는 것은 살이 찐 것과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잘 먹어서든, 운동량이 부족해서든, 일반적으로 살이 찌면 전체적으로 후덕해지기 때문에 턱, 볼, 겨드랑이, 허벅지 사이의 불쾌감이 느껴지기 시작하며 몸에 군살이 생긴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살이 많이 찌지 않고 배만 부르는 임산부의 경우, 그러니까 그게 지금 나의 상태인데, 얼굴에는 살이 빠져 목가죽이 늘어지는 것이 느껴지는데 배는 하루가 다르게 불러오니 그 느낌이 무척 생경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몸무게 위의 숫자에 깜짝 놀라 남편에게 답이 정해진 질문, 탈출 없는 스무고개를 시작하고야 만다.


“나 살찐 것 같아. 오빠가 보기에도 살쪘지.”


다행히 남편은 이 게임에서 살아남아 왔다. (적어도 아직까진 그렇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단 한가지로 정해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질문은 예고 없이 반복적으로 예상치 못한 순간에 던져진다. 이 게임은 굉장히 명확하지만 한편으로 굉장히 아슬아슬하다. 정해진 한 가지 대답 외의 다른 답변이 나오는 순간, 재앙은 시작된다.


우리의 남편들, 눈치 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