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시라 자작시 : 하루살이

시편 15

by 하나시라

감히 하늘에 빌어 이루려 하였으니 절망할 수밖에

바닥에 떨어진 기도는 주워 담을 수 없었다


눈부시던 과거를 곱씹어 보았으며

미래도 찬란할 것이라 생각하고

현재를 처참하게 버리며 살아갔다


빌었던 소원은 별똥별처럼 반짝이다 사라졌고

사라진 빛은 두 번 다시 빛나는 일이 없었다


이루려던 소원은 과연 언제 빌었던 기도인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빛나지 않는 것이 현실인가

어떻게 하루는 이토록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가

모든 의문이 꼬리를 물고 반짝이며 사라져 간다


그동안 어디에 무슨 기도를 그렇게 간절히 했던 것인가

주워 담을 수 없는 말들로 위안 삼아 숨지는 않았는가


바닥에 떨어진 기대감은 고개를 들 일이 없었고

아무것도 없는 하늘에 기도를 했으니 어리석었다


기도하지 않는다

바라지도 않는다

기대하지 않는다


높은 하늘을 이제는 쳐다보지 않으리라

스쳐 지나가는 별에 의미를 두지 않으리라

떠오르는 하루가 질 때까지 살아남으리라

이전 14화하나시라 자작시 : 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