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시라 자작시 : 낙원

시편 14

by 하나시라

하늘에 기도해 도착한 곳은 낙원이었네.

푸른 숲이 거창하게 펼쳐져 있는 세상,

그곳에서 나는 미소 지으며 땅밑을 바라봤다.

그들이 흘린 눈물이 빗물이 되어 흘러내리고 있네.


그들을 슬프게 만든 것은 아마도 나 때문일지도 몰라.

자신을 사랑할 줄 몰랐던 어리석은 아이였기에,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낙원에 도착한 것일 거야.

나는 그들의 눈물이 행복이었으면 좋겠어.


아무것도 아닌 기도였어.

내가 빌었던 바람은,

누구도 원치 않았던 세상이었어.

내가 가야 할 길은.


한 번 더 간절히 말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리라.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여 낙원에 버려졌으니,

날개 달린 아이이며 자유를 위해 뛰어내렸노라.

그러니 나에게 낙원이라는 거창한 행복을 주지 마시오.

그러니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소심한 용기를 주시오.


간절하게 바랐던 세상은 노을이 지고 있었고,

날개 없는 아이는 어른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짧은 자유를 느끼고,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밟으며,

차가운 세상을 힘껏 끌어안아 마지막으로 나를 사랑했다.


땅 위에 서 있는 그들의 눈물이 보이는구나.

부디 행복한 눈물이기를 하늘에 기도한다.

나의 낙원은 거창하지 않기에,

나의 소원은 커다랗지 않기에,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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