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
하늘에 기도해 도착한 곳은 낙원이었네.
푸른 숲이 거창하게 펼쳐져 있는 세상,
그곳에서 나는 미소 지으며 땅밑을 바라봤다.
그들이 흘린 눈물이 빗물이 되어 흘러내리고 있네.
그들을 슬프게 만든 것은 아마도 나 때문일지도 몰라.
자신을 사랑할 줄 몰랐던 어리석은 아이였기에,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낙원에 도착한 것일 거야.
나는 그들의 눈물이 행복이었으면 좋겠어.
아무것도 아닌 기도였어.
내가 빌었던 바람은,
누구도 원치 않았던 세상이었어.
내가 가야 할 길은.
한 번 더 간절히 말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리라.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여 낙원에 버려졌으니,
날개 달린 아이이며 자유를 위해 뛰어내렸노라.
그러니 나에게 낙원이라는 거창한 행복을 주지 마시오.
그러니 나를 바라볼 수 있는 소심한 용기를 주시오.
간절하게 바랐던 세상은 노을이 지고 있었고,
날개 없는 아이는 어른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
짧은 자유를 느끼고,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밟으며,
차가운 세상을 힘껏 끌어안아 마지막으로 나를 사랑했다.
땅 위에 서 있는 그들의 눈물이 보이는구나.
부디 행복한 눈물이기를 하늘에 기도한다.
나의 낙원은 거창하지 않기에,
나의 소원은 커다랗지 않기에,
반드시 이루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