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2
의미를 두려 하니
놓칠 수밖에 없었고
행복을 찾으니
불행이 그림자처럼 따라왔다
최선이라 믿었으나
그것은 최악이라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러니 의미를 부여하지 마라
행복을 찾지 마라
최악을 먼저 떠올려라
의미를 두려 한다면
언젠가 그것에 닿을 것이고
행복을 찾고 있다면
한순간이라도 스칠 것이다
최선이라 여겼다면
미련 없이 돌아설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 모든 길 끝에서
스치는 숨결 같은 바람에서
당신의 의미가 피어날 것이며
짙은 어둠의 물결 속에서도
짧은 빛이 손끝에 닿으리라
최선을 다한 자에게는
미련이 남지 않는다
그 결말이 설령
가장 깊은 심해라 하더라도
그러니 살아남아라
세상의 달콤한 속삭임보다
당신의 마음을 믿어라
그러면 언젠가
마음이 향하는 곳에
당신은 도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