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0
아무렇지 않게 떠났다
아무런 미련이 없었기에
아무런 감정이 없었기에
그렇게 조용히 떠났다
따뜻했던 지난날들
모두 이유 없는 거짓이었나
모두 알 수 없는 미소였나
차가운 날이 다가왔다
다 알 수는 없었지만
분명한 건 차가워진 너의 미소였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너의 모습
따뜻하게 보이려 했던 거짓된 날들
모두 너를 위해 이해했었다
그래서 보내주었다
아무렇지 않아 하기에
미련이 없어 보였기에
감정이 없어 보였기에
나는 그저 바라만 보았다
떠나는 이는 뒤돌아 보지 않는 법이다
너의 차가운 등을 눈물로 보았다
너의 멀어지는 발걸음이 보였다
이제 어쩔 수 없이 보낼 수밖에
그게 너의 계절이기에
그게 너의 진실이기에
나는 오늘도 거짓이기를 바라며
너라는 차가운 계절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