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ins Oct 14. 2024

강아지 생일파티

그리고 새로운 강아지 시터와의 만남



10월 11일은 우리 집 강아지의 5번째 생일이다.


https://brunch.co.kr/@vinsmama/106


지난번 사건 이후 오늘도 강아지 시터 만나는 날.

사랑 많고 코지에게 조심스럽게 대해주는

시터 덕분에 코지는 행복한 생일을 보냈다.


다른 강아지들에게 경계심이 많은 코지.

나랑 같이 걸으면 마치 자신이 호랑이쯤 된다 여긴다.

까불지 말고, 우리에게 오지 말라고 짖는다.

무서움을 감추기 위해 방어적으로 짖기도 한다.



그런 코지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이제 사춘기가 된 10개월 시터의 강아지는

이미 5살이나 되어서 제법 얌전한 코지를 너무 좋아해

놀자고 달려들고 따라다니는데

코지는 그것이 무섭고 성가셔 하긴 하지만 말이다.


간식의 힘


시터는 친정 엄마, 시아버지, 시동생까지 총동원해서

우리 강아지가 다른 강아지들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줬다.


강아지 유치원



경계심이 많은 코지를 위해

7살 10살이 된 차분한 아주머니 강아지들도

창살 안에서 안전하게 가둔 후 만나게 해 주고





큰 강아지에게 트라우마가 있는

우리 강아지를 위해서

산책도, 집 안에서의 만남도 안전하게 해 줬다.




짖지 않고도 다른 친절한 동물들도 있다는 걸

천천히 알아가는 중인 코지.



그래도 내향형인 기질도 한 몫해서

(강아지도 기질이 다 있단다)

꼭 다른 강아지와 어울려 노는 것만이

행복한 건 아닐 수 있다.



신나는 생일파티 후 돌아온 코지는

피곤했는지 뻗어서 꿈나라로 갔다.



자는 모습까지 꼭 닮은

우리 집 코지와

시터네 집 레니.

시터가 두 강아지를 같이 사진으로 편집해서 나에게 보내 준 사진.






레니와의 정기적인 만남은 진행하겠지만

아직은 레니와 코지가 함께 지내기엔

서로 배울 게 많은 상태이기 때문에

곧 다가오는 가을 방학 때

우리 집 강아지를 돌봐줄 다른 시터도

별도로 찾고 있다.


9명의 연락 중에 딱 한 분만 눈에 들어왔다.


50대, 60대 부부와

30대 아들이 같이 살아서

우리 집 강아지가 혼자 있을 일이 없고.


자신의 강아지가 하늘의 별이 된 후,

상실감이 너무 커서

더 이상 자신의 강아지는 입양하지 않는 대신

종종 강아지 시터 일을 하시며,


우리 집에서 너무 멀지 않고

집에 작은 정원이 있는 주택에 거주하는 분이다.


다음 주 주말에 우선적으로 시험 삼아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하룻밤 갖기로 했는데,

좋은 인연이기를 바라본다.


그 후,,

코지는 그 집안에 처음 들어갔을 때 내 뒤로 숨었지만 이내 친절한 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금세 마음을 열고 물도 마시고 집안 여기저기를 킁킁대며 냄새도 맡고, 간식도 받아먹었다.


하룻밤 지나고 코지는 우리 집만큼은 아니더라도 꽤나 익숙하고 편안하게 먹고, 놀고, 산책하고, 잘 잤다고 하셨다. 코지를 찾으러 가니 역시나 에너자이저 코지는 20분이 넘도록 꼬리치고 뽀뽀하고 흥분해서 나를 반겨줬다. 그 모습과 애교 덕분에 집에 바로 오지 못하고 거실에 앉아 코지 이야기, 다른 위탁 강아지 이야기, 시터분 아들의 여자친구 이야기, 크리스마스 겨울 휴가 일정까지 나누며 한참을 머물다 나왔다.


시범 수업이라도 비용을 늘 챙겨드리는데 이분들은  여러 번 사양하시고, 나에게 돌려주셨다. 코지는 힘들게 하지도 않고 작은 강아지인 데다가 본인들에게는 강아지가 주는 기쁨이 더 크다고 하시며 시터 비용도 원래 제안드린 비용보다 더 적게 책정하자고 하셨다. 한눈에 봐도 강아지를 예뻐하시는 게 눈에 보여서 안심이 되었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너무 좋은 가정이어서 안심했고, 다행이다


강아지 엄마 노릇도

보통이 아니구만.

매거진의 이전글 독일 강아지 시터 : 악연과 인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