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게스트 하우스는 운이 좋았습니다.
1월 2일부터 3월 2일까지 나에게는 두 달의 휴가가 주어졌다.
초년생의 회사 생활 1년은 "확실히!" 대학생활 1년 보다 많은 경험하게 해주었다.
이 경험에는 불안도 포함되어 있다.
사회 생활을 하며 언젠간 느끼게 될 불가피한 불안이라고 생각했고, 그 불안 덕에 다양한 사람들을 찾아나섰고, 책도 자주 접하게 되었다.
(불안이라고 말하니 너무 무거운 느낌이지만, 그 정도는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빨리 찾고 싶었다.)
다양한 사람, 직업, 생각을 접하고 싶은 생각이 더 강해져 1월 11일 제주로 떠났다. 적어도 집에서 쉬는 것보단 훨 나을 거 같았다. 하지만 노는 것을 극도로 피곤해 하는 나는 "제주도 맛집"을 검색하는 것 조차 일로 느껴져 "숙소"만 예약하고 나머지 일들은 미래의 나에게 전가하기로 했다.
그렇게 도착한 제주시 조천읍의 조용한 게스트 하우스.
계획이 없어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차를 빌려 게스트 하우스로 향했다. 스탭분에게 게스트 하우스 설명을 들었고, 아늑함이 느껴지는 장소가 많았다. (인센스 스틱도 한몫한 듯)
짐을 풀고 날씨가 무슨 봄 같아서 반바지와 바람막이만 입고 올레길을 뛰기 시작했다. 처음엔 3km만 가볍게 뛰려 했으나, 풍경과 날이 너무 좋아 결국 8km를 뛰었다. 무계획에서 오는 자유가 너무 좋았다.
나는 항상 기대치가 낮은 사람이라 제주도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는 싶지만, 그렇게 될 확률은 적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날 저녁 소방공무원, 카페 사장님, 재무설계사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났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그 중 나의 휴가 동안 뭘 할지 같이 고민해 주고,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 사람도 있었다.
아직도 사람을 만나는 일은 에너지를 쓰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번 제주 여행은 사용한 에너지보다 더 값진 경험을 안겨 주었다. 3박 4일 동안 렌트카를 빌렸지만 공항에 오갈 때 빼고는 사용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 게스트 하우스와 사람들이 매력적이었다.
"타인의 영향력"이라는 책에서 우리는 모든 순간 타인의 영향력 아래 놓여있다는 문구가 있다. 이번 제주 여행을 통해 좋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 감사하다.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을 희망한다면, 게하에 묵는 것도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 같다. 내가 갔던 게하는 열린 마인드를 가지고 융화되고, 경험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소였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평균 나이가 높았다. (평균이 딱 30살 이었던 것 같다. 내가 확실히 어린 편에 속했다.)
제주에서 돌아온 지금 나는 인도와 네팔 여행을 준비 중이다. 두 달의 휴가를 잘 보내리라 다짐하며 이만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