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51% 단점 49%
2018년 3월, 대학에 입학했다.
다른 학생들과 다를 것 없이 평범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수업, 과제, 알바, 수업, 과제, 알바,,,,,,
반복적인 일상에 무리 없이 잘 생활하는 나는 딱 한 가지, 스스로가 너무 예민하다고 느꼈다. 특히나 상대와의 의사소통에 예민했다.
그렇게 느끼고 나서부터였을까, 지금 현재 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는 나는 예민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들, 즉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에 있어서는 전혀 예민하지 않다.
오히려 하나씩 다시 해결해 나가면서 겪는 시행착오의 쉽지 않은 감정들은 받아들이며 그냥저냥 지나간다.
뒤따라오는 변태 같은 성취감이 중독적이랄까.
그런데 정말, 사람들과 의사소통에서 느끼는 나의 예민함은 내 피로도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거래처 담당자의 말투, 무의식적인 반말, 손가락 질, 식사자리에서의 예절 등…. 나열하자면 수없이 많다.
그래서 일을 처리하다가 업무의 문제보다 말투와 제스처에 열받아서 싸움이 난 적도 많은 듯하다. 딱 일하기 싫게 만든다고. 지랄지랄. 바로잡아야 다시 일할 수 있다고.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사람, 이기적인 사람치고 본인의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은 잘 없는 듯하다. 뭐 물론 어째 저째 잘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대부분이 결국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
나는 왜 이렇게 혼자 예민한 걸까?
왜 이런 사소한 것들이 쓸데없이 다 눈에 보이는 걸까. 일만 잘하면 되는 거지 뭐 이런 쓸데없는 사소한 것에 꽂혀서 예민하게 구는가.
라는 생각을 매번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예민함이 결국 디테일함이다.
예민한 사람들은, 앞서 내가 다양하게 느낀 점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더 신중한 행동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더 디테일하게 보고, 사소한 거라도 챙겨보고, 기본 에티켓은 물론이며, 적당한 예의와 선을 지킨다.
예민한 사람들은 사회생활에서 그만큼 장점도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
장점은 51% , 단점은 49% 다.
장점은 이렇게 예민함이 잘 활용되는 것이라 하면, 49% 나 되는 단점은 오롯이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하는 피로도인 것이다.
예민해서 짜증 나고, 별개 다 보기 싫고 , 맘에 안 들고.. 결국 나 혼자 느끼고 속으로 으,,,, 하면서 짊어져야 하는 불쾌함 들이다.
이렇게 프리랜서 일을 한 지 2년 차, 예민함의 결과물인 불쾌함들을 이고 지고 지내오면서 나의 왼쪽 두피에 흰머리가 개수를 세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자라 있다.
주변에서 수없이 나에게 조언 아닌 조언을 한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어라. 왜 혼자 그렇게 힘들게 생각하면서 지내냐. 왜 이리 꼬였냐. 좋게 생각해라 등등
그런데 그게 그렇게 됐으면 내가 이러고 있을까?
그래서 내가 찾은 방법은 일기 쓰기다.
그런데, 글 말고 그림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