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적은 바와 같이 나는 교육파견자로서 KDI국제정책대학원(KDI School, 이하 KDIS)에 다니고 있다.
KDIS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외국인 학생 비율이 높아 해외대학 학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 (2024년 기준, 외국인 비율 47%)
둘째, 내가 거주 중인 세종에 위치하여 육아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
셋째, 서울대나 KAIST 연계과정에는 없는 데이터사이언스 석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다.
KDIS는 1997년 설립된 이후 국내외 공공정책 전문가를 양성해왔다. KDIS에는 정책학(MPP), 개발정책학(MDP), 지식재산·개발정책학(MIPD), 공공관리학(MPM), 공공정책 데이터사이언스(MDS), 국가정책학(MPPM)까지 총 6개의 석사 학위 과정이 있으며, 나는 MDS를 선택했다. 대학 시절부터 컴퓨터와 데이터 분석에 관심이 있었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려 본격적으로 다루지 못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외에도 세분화된 심화전공이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은 관심 분야에 따라 강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경제연구원인 KDI 부설기관이다 보니 경제학이나 개발 분야 강의에 강점이 있다.
일반 입학생들은 다른 것 같지만, 나와 같이 공공부문에서 국내외연계과정(KDIS에서는 GMP라 부른다.)으로 입학한 학생들은 KDIS에서 3학기로 이뤄진 1년 간 수학한다. 졸업을 위해 39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므로 매 학기 과목 4~5개 정도를 듣는다. (수업당 3학점)
내국인 학생 중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진학한 일반학생, 직장 등 사회생활을 하다 필요성을 느껴 입학한 학생, 그리고 나처럼 공공 부문에서 교육파견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있다.
공공 부문 교육파견 학생의 상당수는 GMP(Global Master’s Program)라는 프로그램에 속하여 1년차에는 KDIS, 2년차에는 해외 협력 대학에서 수학하여 학위 과정을 모두 마치면 양측에서 각각 석사 학위를 받는다.
2025년 기준 GMP 학생은 중앙부처 12%, 지자체 34%, 헌법기관 10%, 공공기관 44%로 구성돼 있다.
외국인 학생은 주로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개발도상국 출신이며, 정부·공공부문 또는 국제기구 근무한 경력자들이 대부분이다.
본래 모든 수업은 KDI와 이어진 형태의 건물인 KDIS 메인캠퍼스에서 진행되었으나, 신설된 MDS 과정의 수업은 세종 공동캠퍼스에서 진행 중이다. 이 캠퍼스는 작년 하반기에 준공되었다. 나는 메인캠퍼스에서 진행되는 경제, 개발 관련 수업을 듣고 다음 수업을 위해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공동캠퍼스로 이동하곤 한다.
어느덧 KDIS에서의 두 번째 학기도 절반을 넘어섰다. 이번 학기가 끝나기 전에는 논문도 일정 부분 마무리해두어야 한다. 애초에는 세 번째 학기까지 모두 이수한 후 졸업하고 해외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일정이었다. 하지만 내가 입학 허가를 받은 케임브리지를 포함해 대부분의 영미권 대학은 가을 학기에 수업을 시작한다.
따라서 두 번째 학기까지 수료한 뒤 올해 가을,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케임브리지에서 1년간 학업을 마친 후 귀국해, KDIS의 마지막 학기를 이수하고 정식으로 졸업할 계획이다.
KDIS에서의 첫 해는 이렇게 흘러가고 있다. 다음 글에서는 해외 대학 진학 준비 과정과 그 배경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