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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모 Dec 06. 2023

자고 일어나면 머리맡에 선물이 있을까요? - 이모

[이모저모세모] 2022년 12월호



자고 일어나면 머리맡에 선물이 있을까요? 



[이모] 12월을 기다림


빨강과 하양과 초록의 달이 왔다.


겨울의 중반이라서 매우 추운 달. 하지만 역시 가장 기다려지는 건 12월이다. ‘일 년의 종점이 또 왔네. 또 나이 먹네’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12월이 좋다. 왜 12월이 다가올수록 들뜨고 기다려지는 걸까? 그래서 탐구해봤다.



따뜻함을 가장 많이 느낄 수 있는 달

연말에 들려오는 기부 소식, 구세군 종소리,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축하해주겠다는 마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착한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의 산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거리를 가득 채운 보기만 해도 따뜻한 노란빛의 전구들, 추운 바깥과 달리 히터 틀어진 따뜻한 내부, 전기장판 튼 침대 위 이불 속의 포근함 등등 12월의 기온은 낮지만, 그 어느 때보다 가장 따뜻한 달이 아닐까?


12월엔 꼭 눈이 내리는데 눈은 참 신기하다. 없던 낭만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운전자가 아니기 때문에 낭만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있지만, 우리는 첫눈, 화이트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를 쓰며 눈에 낭만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첫눈을 함께 맞은 사람과 그날의 분위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에 눈은 낭만을 만드는 대표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연말의 분위기

12월에는 유독 이런 광고 문구를 많이 본다. ‘올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면 ~을 해보세요’. 12월은 이처럼 돌아보기 좋은 달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게을러지기도 하고, 이번 해를 이렇게 넘길 수 없다는 마음으로 마지막 스퍼트를 내는 달인 것 같기도 하다. 늘 어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사람들에게 생기는 마지막 동력. 그 움직임이 좋다.


게다가 12월은 반짝거리고 시끌벅적한 거리, 어디서나 들려오는 흥겨운 캐럴 덕에 들뜨는 마음이 든다. 


크리스마스

사실 크리스마스 당일은 기차역에서 맡은 냄새에 비해 맛이 따라가지 못하는 델리만쥬 같다. 그전까지 특별한 날을 맞이하는 것 같지만, 당일이 되면 딱히 특별할 게 없이 평범하게 지나간다.


하지만 미리 준비한 크리스마스는 다르다. 당일에 ‘뭐 봐야지! 뭐 해야지! 뭐 만들어야지!’ 미리 생각해두면 비로소 특별한 날이 된다. 그것이 우리끼리의 조용하고 소소한 홈파티일지라도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는 늘 기다려진다.


나의 생일

내 생일은 크리스마스와 가깝다. 그래서 가끔은 내가 12월이 되면 들뜨는 이유를 구분하기 어렵다. 하지만 뭔들 어때! 일 년 중 어떤 달을 기다리고 그달이 다가올수록 들뜨는 이유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 아닌가!



12월이 기다려지고, 많은 사람을 들뜨게 만드는 이유는 많지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그런 12월이 왔고 신나게 즐기면 된다는 것이다. 다들 따뜻하고 행복한 12월을 보내길 바란다.




해당 게시글은 2022년에 쓰인 글로,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한 게시글을 브런치에 재업로드 한 것입니다. 


2023년은 홀수 해를 맞이해 홀수달에 발행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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