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궁여지책
오늘
by
버폐
Jul 17. 2023
궁여지책
꽃이 피면 씨를 맺고
그 씨는 다시 싹을 틔우고
싹은 커서 다시 꽃을
피우
고
꽃은
씨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씨앗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틔운 싹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이다
.
궁여지책(窮餘之策)
!
씨가 여물기 전 미리 따서
다른 곳에 뿌리고
뿌리가 깊기 전
싹을 미리 뽑아
버린다
.
넓힐 수도 없는
마당 꽃밭은 너무 좁고
씨앗들과 싹이 다 자란다면
숨쉬기도 힘들 테고
줄기와 가지는 가냘프겠지
다른 꽃들은
다른 곳으로
보내도 되지만
참나리 씨
나팔꽃 싹은
해마다 솎음 대상
요맘 때면
날마다 한 번씩 돌아보면서
씨를 떼고 싹을
뽑는다.
얘들아, 미안해!
서로 숨 막히지 않게
서로 돋보이게
하려니
이 방법이 으뜸 같아.
keyword
참나리
나팔꽃
꽃밭
2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버폐
직업
에세이스트
사무친 그리움이 아니어서 좋다
저자
자연, 생명, 환경, 사라져가는 것들을 가까이 하면서 마음 키와 마음 밭이 한 뼘 더 크고 넓어지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끼적입니다.
팔로워
124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먹물 놀이 하더니만
생 살 찢고 뼈 때리고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