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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폐 Jun 07. 2024

커서 뭐가 될 거니?

산골 중의 노래


커서 뭐가 될 거니?


어려서 철없을 때는

많은 일들과 많은 말들이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어

어쩌면 이해하고 싶지 않고

알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고


한 해 두 해 나이가 늘어간다고

저절로 철이 드는 건 아니라는군

알고 싶지 않다는 말들

이해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들

여전하다면  깨트려 버려야 한다더군


고운 단풍처럼 나이가 든다는 건 말이야

넉넉하고 너그러워지는 일이래

느긋하고 여유로워지는 일이래

바늘 하나 꽂을 자리 없이 빡빡하던 게

말랑말랑해지고 텅 비어있기도 한

그래서 아름답고 멋있어지는 일이래


푸른 향기 맑은 바람 마시면서

푸른 말 맑은 삶 살다 보면

그리 될꺼나

나는

지금도 자라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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