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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폐 Jul 12. 2024

안녕하시지요?

하루 일기


안녕하시지요?


밤이 오면

내일은 반드시 집을 지어야지

생각하면서 추위에 오들오들 떨다가

아침이 오고

햇살에 얼었던 몸이 사르르 녹으면

따뜻함에 노곤노곤 풀어져

집 지을 생각 놓아버리는 설산새처럼,


밤이 오면

내일은 안부 전화라도 드려야지

생각했다가도 아침을 맞고 나서는

눈앞의 일 맞닥뜨리다가 문득

안부 전화하기로 했잖아

한다고 뭐 달라질 건 있나

달려가 물 한 잔 건넬 것도 아니면서

라는 생각에 휘둘려 어젯밤 생각

눙쳐 슬그머니 내려놓는다

그렇게

하루는 몇 달이 되고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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