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쌤의 방구석토크 May 29. 2024

한지붕 두가족, 독일 레겐보겐 학교

교장현장체험연수 학교방문

짜잔! 사진 속 글씨 보이나요?

이 글씨는 독일어로 레겐보겐 스쿨레, 영어로는 레인보우 학교, 우리나라말로 변역하면 무지개학교입니다.

학교 이름이 너무 예쁘지 않나요?^^


'해외여행은 쉽지만 해외 학교를 방문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해외연수 인솔을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할 때 이 문장을 떠올립니다. 이것저것 바쁜 일이 많지만(사실 이 세상에 바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참여하였습니다.

현재 4일차 일정 진행중인데 아직까지는 후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학교 소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 학교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 내 노이 퀠른 주에 위치한 초등학교입니다. 1993년에 개교한 예술 중심의 유럽 학교로 프랑스어를 중점으로 시작하였지만 점점 다문화 학생이 많아지면서 예술과 다문화를 연계한 교육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참고로 현재 540명 학생 중 83%가 다문화라고 하네요.) 그 변화의 중심에는 1999년부터 이 학교에 근무했으며 현재 교장선생님으로 근무하는 Frau Neelsen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베를린 최초의 예술 중심학교이며 먼 지역에서도 이 학교에 다니기 위해 문의가 많다고 합니다.)

학교 방문 첫번째 일정은 넬슨 교장선생님의 학교 소개입니다. 강의실 문을 열자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는 간식과 팜플렛이 있었습니다. 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간식도 준비해주셨네요^^   

이 학교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대표적으로 'pril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다양한 종교와 문화를 이해하고 연대할 수 있는 공동체 프로젝트로 4학년 학생부터 실시하며 4개의 종교(기독교, 유대교, 이슬람, 휴머니즘)를 예술활동과 연계하여 배웁니다. 


교장선생님의 학교 소개와 질의 응답을 간단하게 마친 후 아이들 수업을 참관했습니다. 일반 학급과 유럽 학급 두 개의 학급을 참관했는데 정말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유럽학급의 아이들은 약간 시크하고 수업에만 신경쓰는 반면에 일반학급의 아이들은 관심을 원하고 우리를 계속 바라보았습니다. 시골학교와 도시학교 분위기가 한 학교에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관이 끝나고 교장선생님 및 일반과 유럽학급 담임선생님이 참여하는 질의 응답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넬슨 교장선생님의 질문과 대한한국 예비 교장선생님의 답변, 대한민국 예비 교장선생님의 질문과 넬슨 교장선생님의 답변이 번갈아가며 이뤄졌습니다. 대표적인 질문으로는 "한국은 보통 다문화학생을 분리하지 않고 통합해서 운영하는데 왜 분리하며 지도하는지?"가 있었습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과 반론이 번갈아가면서 '어떤 문제에 정답을 찾기란 쉽지 않지만 각자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일반학급 아이들의 가정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고 합니다. 특히 아랍권 가정이 많은데 동네 주민들 대부분이 아랍인이라 부모들의 독일어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하네요. 당연히 아이들도 독일어 실력이 줄어들겠죠? 심지어 아직까지 정략결혼 풍습도 남아있어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이 교장선생님을 찾아오면 "초등학교 시절이 가장 행복했어요"라는 말을 한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으면 아이들을 잘 지도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졸업 이후 열악한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삶에 대한 '슬픔'이 공존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가정을 선택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분명히 아름다운 세상이 있다.'


이 말을 강조하는 넬슨 교장선생님의 말을 전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교사를 위한 15가지 마음공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