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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Aug 23. 2024

콘텐츠 소비 기록
- 변하지 않는 것, 인간 간의 사랑

'알쓸인잡: 잊힌 채 싸우는 인간들'편을 보고

퇴근 후 집에 가면 업무와 관련없는 가벼운 영상을 보며 머리를 식히는 시간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인문학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견해와 생각을 나누는 프로그램, 알쓸인잡을 즐겨보고 있다. 알쓸인잡 패널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으며 인상깊었던 구절과 그로부터 파생된 나의 생각들에 대해 정리하고 공유해보려 한다.


다들 변화가 어떻게 일어날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변하지 않는 것들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과 사람사이의 유대감, 사랑과 같은 감정들. 인간에게 태초부터 부여된 감정. 

기술의 변화와 문명의 발전에 상관없이 고전문학이 지금까지 우리 세대에 읽히는 것은 어쩌면 변하는 상황 속에서 변하지 않는 것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 

사실 문명이 발달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의 이성적인 영역에서의 생각이나 가치관, 취향은 계속해서 변한다. 어떻게 보면 변하지 않고 여전히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더 많은 것 같다. 

각자가 생각하는 삶의 의미라던가, 세상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던가(여기서 역할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표현되는 것들을 말한다), 사람의 감정이라던가.. 이러한 것들에 충실하다보면 오히려 변하는 것들을 찾는 것이 더 쉬워질지도 모른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감수성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전쟁이나 참혹한 상황 후에 로맨스는 되려 폭발하게 된다

음..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감수성은 어떻게 달라지게 될까. 

지금이 어쩌면 팬데믹 이후의 시간인 것 같은데, 사람들의 감수성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는 모르겠다. 언제 어떤 사건과 상황이 나타날지 모르니 현재에 조금 더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좀 더 강해졌을까? 그래서 명상이나 요가와 같은 것들이 코로나 이후 좀 더 주목을 받는 것 같기도 하다. 


좀비물이나 스릴러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변의 위기 상황 때문에 인물들 간의 로맨스가 더 애틋해진다. 

사람은 위기라는 긴장의 상황 속에서 더 사랑이라는 말랑하고 기분 좋은 감정을 갈구하는 것일까. 

긴장 상황에 있을 때 사랑을 하게 되면 더 깊고 빠르게 감정이 커지는 것 같다. 왜일까? 두개의 대비되는 감정이 공존해서일 수도 있겠다. 흑과 백, 1과 0, 이렇듯 서로 반대되는 개념과 양상은 우리에게 더욱이 강한 인상을 주곤 한다. 그리고 서로가 존재해야 각자에게 의미와 감정이 부여되는 것 같기도 하다. 

모든 것들을 흑과 백, 1,0과 같이 이분법적으로 구분할 필요는 없고, 그럴 수도 없겠지만, 스스로 불행이라 생각되는 일들이 몰려오거나 실패가 반복이 될 때 이 또한 우리의 삶에 존재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되면 조금은 위로가 될 것 같기도 하다. 


결국 변하지 않는 사실은 인간은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존재들이다. 인간을 생각하는 인간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이번 "알쓸인잡: 잊힌 채 싸우는 사람들" 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이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후에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면 사람과 사람이 만나기 쉽지 않은 여러 사회적 여건들 속에서도 서로 연결되고 소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인 것 같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때문에 우리는 더욱 부지런히 사랑하고,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서로간의 연결감과 유대감을 느끼는 활동에 게으르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닐까는 생각을 했다. 때로는 변화할 어떤 것을 위해 일하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관계에 소홀해질 때도 있지만 그럴 때일수록 변하지 않는 타인과 맺은 관계의 가치에 대해 인지하고 다정한 태도를 유지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는 생각을 해본다. 


진실되고 심오한 것은 그게 무엇이든 간에 하나가 아니라 둘이어야 해요. 진동을 일으켜야 하니까요. 그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타인과 연결되죠. 그 불가능 속에서 어떤 일은 일어나게 돼 있어요.
- '스터츠:마음을 다스리는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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