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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Jun 25. 2023

박지윤 - 그대는 나무 같아

조용히 그자리에 서서 햇살을 머금고 노래해

https://youtu.be/MEoeOjtJ2wY


어렸을 적에는 숲보다 바다를 좋아했는데

크고 나서는 바다보다 숲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숲을 더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에는 나무가 있다.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의 올곧은 모습과

우직한 몸통에서 뻗어나온 줄기와 잎사귀들이 바람에 유연히 흔들리는 모습이 점점 더 좋아졌다. 


무언가 스스로 온전히 서있지만 바람에 흔들릴 줄 아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는 나무를 보며

나무와도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렇게 스스로 나름대로의 기준과 생각으로 온전히 서있으면서도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대는 나무 같아

그대는 나무 같아


조용히 그 자리에 서서

햇살을 머금고 노래해


내게

봄이 오고

여름 가고

가을 겨울

내게 말을 걸어 준 그대


그대는 나무 같아

그대는 나무 같아


사랑도 나뭇잎 처럼

언젠간 떨어져 버리네


쓰르르르

쓰르쓰르쓰르르쓰르

쓰르르르쓰르르


봄이 오고

여름 가고

가을 겨울


내게 말을 걸어 준 봄이 오고

여름 가고

가을 겨울

내게 말을 걸어 준 그대


왜인지 정처없는 마음을 붙잡고 

편히 기대어 쉬게 해주고픈 날

함께 들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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