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그자리에 서서 햇살을 머금고 노래해
어렸을 적에는 숲보다 바다를 좋아했는데
크고 나서는 바다보다 숲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숲을 더 좋아하게 된 이유 중 하나에는 나무가 있다.
뿌리를 깊게 내린 나무의 올곧은 모습과
우직한 몸통에서 뻗어나온 줄기와 잎사귀들이 바람에 유연히 흔들리는 모습이 점점 더 좋아졌다.
무언가 스스로 온전히 서있지만 바람에 흔들릴 줄 아는 유연함을 가지고 있는 나무를 보며
나무와도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렇게 스스로 나름대로의 기준과 생각으로 온전히 서있으면서도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그대는 나무 같아
그대는 나무 같아
조용히 그 자리에 서서
햇살을 머금고 노래해
내게
봄이 오고
여름 가고
가을 겨울
내게 말을 걸어 준 그대
그대는 나무 같아
그대는 나무 같아
사랑도 나뭇잎 처럼
언젠간 떨어져 버리네
쓰르르르
쓰르쓰르쓰르르쓰르
쓰르르르쓰르르
봄이 오고
여름 가고
가을 겨울
내게 말을 걸어 준 봄이 오고
여름 가고
가을 겨울
내게 말을 걸어 준 그대
왜인지 정처없는 마음을 붙잡고
편히 기대어 쉬게 해주고픈 날
함께 들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