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국유학 이야기 Part13.
예상치 못한 Kroger라는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다
사실 Kroger라는 회사는 내가 미국에서 취업으로 꿈을 꾸었던 회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곳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큰 열망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학교를 졸업한 만큼 미국 기업에서 한번 일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었기에 초초하게 인터뷰 결과를 기다렸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인터뷰를 본 다른 친구들 중 몇몇이 합격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안되었나보다라고 생각한 지 며칠 후 모르는 전화로 전화가 걸려왔고, 나의 바람대로 그것은 합격을 알려주는 전화였다. 난생처음으로 회사에 합격을 한 거고 일단 미국 기업에 취업을 성공했다는 기쁨이 컸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도 축하를 해주었고 어느 회사인지는 몰랐지만 미국의 큰 식품유통회사라고 하니 좋아해 주셨다. 이제 출근할 날만 초초하게 기다렸다. 내가 그곳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그리고 가장 큰 의사소통, 학교 공부를 할 때는 의사소통에 크게 문제가 없었으나 크로거에서 일하면서 쓰는 영어는 정말 실전 그리고 생존 영어가 아니지 않나. 더 이상 학생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인 유학생이라는 건 더 이상 excuse가 될 수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대망의 첫 출근 날, 다행히 나와 같이 졸업한 한국 친구 중에 같이 합격한 친구가 있어서 크게 떨지 않고 출근을 할 수 있었다. 어색하게 양복을 입고 크로 거의 교육센터 사무실에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오하이오 각지에서 온 미국 친구들이 10명 이상 앉아 있었다. 한국으로 명칭하면 인사 동기들인 셈이다. 얼마 후 교육관리자가 오면서 3주 동안의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크로 거에 대한 비즈니스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각 매장을 돌면서 실제로 임시 매니저가 되어 매장을 컨트롤 하고 각 매장에서 실제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것까지 체험하게 되었다. 실제로 3주간의 교육기간은 녹록지 않았다. 매일 테스트를 봐야 했으며 그날 배운 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했다. 고된 하루의 연속이었지만 첫 직업인이 되었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배우고 적응했다.
3주 동안의 오리엔테이션 동안 재미있었던 건, 실제로 거기서 일하는 일용직 노동자들이 하는 일들도 직접 해보았던 것이다. 고객이 원하는 치즈를 썰어주기도 하고, 냉동창고에 frozen food를 적재하기도 하였다. 남들이 안 해보는 경험을 해봤다는 점에서 뭐 나쁘지 않은 경험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각 매장에서 한 주 한 주 일하면서 실제 cheif manager에게 평가를 받는다. 내가 실전에서 배운 대로 잘하는지에 대한 평가서이다. 이렇게 적응을 하던 중 나에게 큰 시련이 닥쳤다. 드디어 영어에 대한 벽을 느끼게 된 것이다.(계속)